시사위크=전두성 기자 ‘10‧16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마지막 표심잡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부산 금정에서 지원 유세를 마무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차 정권 심판 선거’라는 점을 부각하며 표 결집에 나섰다.
이번 재보선의 ‘승부처’는 부산 금정구청장과 전남 영광군수가 될 전망이다. 금정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영광은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여야는 부산 금정을 최대 승부처로 꼽기도 했다.
◇ 최대 승부처 된 ‘부산 금정’… 영광은 ‘야권 3파전’
오는 16일 치러지는 재보선에선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곡성군수 4명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선출한다. 이 중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이 선거 결과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부산 금정의 경우 여야 모두 핵심 승부처로 꼽기도 했다. 이 지역은 애초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불렸지만,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막말 논란’을 고리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전임 금정구청장이 임기 중 뇌출혈로 사망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사과하고, 민주당 지도부도 김 의원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김 의원 출당’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조경태 의원은 1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고인의 사망에 대해 명예훼손에 가까운 망언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금정 구민들이) 상당히 심판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게 유야무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쇼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출당 의지까지도 보여야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2차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하고 야권 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을 통해 다시 한번 국민의 목소리를 들려주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정신 번쩍 들도록 국민께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전지 중 한 곳인 전남 영광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후보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다. 선거 초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대결로 전망됐지만, 진보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각축전 양상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밤까지 영광에서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견제에 나서며 조국혁신당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170석이 넘지만 많은 기초 광역단체장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며 “혁신당은 지역구 의원이 없다. 그래서 영광‧곡성군수가 탄생한다면, 그곳에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곳에서도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호남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찍(기호 1번을 찍음) 윤석열‧김건희 정권 심판!”이라며 “1찍 하면 김건희‧채상병 특검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장동 배임 의혹’ 재판에 출석해 마지막 지원 유세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마땅히 보궐 선거 전날 국민 여러분의 뜻을 현장에서 전달해야 맞지만, 재판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며 “이번 보궐선거가 갖는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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