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강우 기자 여러 위기와 문제점들이 지적된 건설업이지만 향후 수도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건설업종’은 다소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5일 교보증권은 보고서 발간을 통해 건설업종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작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과 7월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의 PF 구조조정으로 최근 사업성이 낮은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정부 지원과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 등으로 시장 우려 대비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많이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 상승하고 있는 국내 수주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신규수주는 올해 8월 말 기준 ‘누적’ 10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02조원) 약 7.1% 증가했다. 이어 정부 지출 증가에 따른 공공부문 신규수주가 2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또한 고금리·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사업비 증가와 지방 미분양 확산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민간수주 역시 84조6,000억원으로 증가에 성공했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 회복에 힘입어 견인된 것으로 분석됐다.
8월 한 달만을 따로 놓고 보더라도 향상되고 있는 점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8월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 수주가 세 달 연속 증가하면서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YoY)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
8월 건설수주 증가는 비주거용 건축 부문이 견인했다. 사무실, 공장 등 비거주용 건축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6.2% 상승했으며, 민간 토목 수주도 34.4% 증가했다고 한화투자증권 측은 분석했다.
◇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보고서를 작성한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3분기 누적 신규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2024년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한 1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공공부문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7.3% 상승한 56조원 규모로 예측됐으며, 민간부문 수주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회복에 힘입어 전년과 유사한 규모인 13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주액 상승에 힘입어 건설업종 매출액 또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언급됐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내년인 2025년의 건설업종 매출총이익은 올해 대비 18.6% 상승한 17조3,000억원으로 크게 회복될 것이라는 게 백광제 수석연구원의 분석이다.
◇ ‘대기업’과 ‘수도권’ 최대 수혜자… ‘건설업황’ 완전한 회복은 아닐 수 있어
다만 이 같은 회복세는 건설기업 중 대기업, 그중에서도 서울 수도권 지역에 입주 물량이 많은 건설사들에 국한된다는 게 백광제 수석연구원의 설명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사업성이 낮은 2021년에서 2022년 분양했던 물량이 입주와 동시에 현금으로 입금 되면서 매출화가 종료됨에 따라 재무구조가 튼튼해졌다”며 “해당 물량들의 입주가 끝나면 그 이후의 2023년과 2024년 분양한 물량들의 진행 매출이 이어지니까 실적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수도권 외의 지역들은 2021년과 2022년 분양가보다도 2024년 구축가격이 낮은 지역이 많은데, 이런 지역은 앞으로도 입주가 힘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 연구원은 “2025년부터 ‘건설업종’이 아닌 ‘건설업황’이 좋아질 것이라 말하긴 힘든 부분이 있다”며 “대형 건설사인지 중소형 건설사인지에 따라 온도 차이가 크며,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좋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공수주가 크게 성장했고, 공공수주는 비교적 중소규모 건설사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도 같이 성장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공수주의 주택 부문에선 중소형사들이 큰 활약을 할 수 있지만 지금 주로 늘어나는 공공수주는 ‘가덕도 신공항’과 같은 공항공사 등을 비롯한 대형공사가 위주라 대형사들도 다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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