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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상황으로 치달은 당정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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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건희 여사,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뉴시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건희 여사,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의 ‘김건희 여사 라인’을 쇄신해야 한다고 정조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4일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얘기하는 그런 유언비어 같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당정이 공방을 거듭하는 ‘여권 내전’ 상태로 빠져든 모양새다. 

◇ 한동훈,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청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과 관련해 김 여사 라인을 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며 “(김 여사)라인이 존재하는 게, 국민들이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라인은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그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김 여사의 비선라인까지 정조준해 용산과 대립각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대통령실 인사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른바 여권이 ’내전’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가 요구한 인적쇄신의 대상은 ‘한남동 라인’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분들이 정무나 공보 라인에 있는 분들이 아닌데 부적절한 정치행위를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서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지난 10일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 ‘김 여사에 대한 공개 비판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대해 “친윤이든, 대통령 비서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어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의견이 있으면 자기 이름 걸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친윤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는 ‘친윤이든, 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지 말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 발언 직후 소위 ‘친한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와 같은 발언은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빌미로 기사화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한 대표는 이를 두고 “그건 개인 의견이 아니냐”며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런데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며 “권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본인이 앞장섰던 분인데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글을 올리며 한 대표의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오늘날 ‘탄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 민주당의 일관된 노선이며 실제 목표”라며 “탄핵을 통한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어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당시 ‘제3자 채상병 특검법’으로 의혹을 해소하자고 주장한 것과 더불어 이번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사실상 기소를 주장한 점에 대해 권 의원은 “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라고 고매한척 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도 한 대표의 발언을 전면 부정하고 나서면서 여권 내 ‘김 여사 라인’ 공방이 확전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뭐가 잘못된 게 있나. 여사 라인이라는 게 어딨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그런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와 맞대결까지 불사하는 그런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산 금정구청 보궐선거도 김 여사 때문에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안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투표장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 문제를 얘기 안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정이) 공통의 목표를 같이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마치 그냥 싸우는 게 목표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그게 반영되게 옳은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갈등구조로 갈 필요는 없다”고 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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