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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통의 가족’ 설경구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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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돌아왔다.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배우 설경구가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돌아왔다.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매 작품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 설경구가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으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물질 우선주의 변호사로 분해 냉정하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그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경구가 열연한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다. 네덜란드 인기 작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한 ‘보통의 가족’은 개봉 전부터 수많은 해외 유수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오는 1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정상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 중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을 연기했다. 재완은 늘 이성적인 태도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로,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목도한 후에도 동요되지 않는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설경구는 심리를 파고드는 열연으로 빈틈없는 인물을 내밀하게 묘사하면서도, 현실성을 불어넣어 우리 주변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을 완성해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설경구는 작품을 택한 이유부터 캐릭터 접근 과정, 배우들과의 호흡 등 ‘보통의 가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을 연기한 설경구 스틸.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을 연기한 설경구 스틸.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영화제 호평에 이어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많은 분들이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 영화 괜찮은 것 같다.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이유가 되겠지만 보고 이야깃거리가 있는 영화가 좋은 것 같다.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더라. 상상하니 무서웠다. 영화를 보면 각자의 생각들이 막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전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시사회 때 허진호 감독님을 불렀다. 같은 결이 아닌가 걱정을 했다. 감독님은 다른 결이라고 하더라. 그 영화에서는 학부모들이 다 악마가 돼 있었지 않나. 선택하고 집중해 돌격한다. ‘보통의 가족’에서는 더 섬세하고 디테일하고 다양하고 풍성하고 일상적이라 전혀 다른 결이라고 본다. 비슷한 듯 아닌 작품이라 비교가 돼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완의 선택에 대한 생각은. 

“재완은 굉장히 실리를 따지는 사람이다. 여러 수를 두고 고민했을 거다. 잡혔을 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거다. 후배에게 전화해서 형량이 어떻게 되냐 물었을 때도 여러 수를 생각했을 거다. 결정적인 것은 CCTV 속 아이들의 대화다. 너무 무섭더라. 어떤 폭력적인 영화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재완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자식을 자수시킨 변호사라는 타이틀까지 생각했을 거다. 바뀐 건 재규(장동건 분)다. 재완은 일관적이었다고 해석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 영화 ‘보통의 가족’.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 영화 ‘보통의 가족’.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실제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도 많이 해봤을 것 같다.

“생각과 직접 닥쳤을 땐 다를 것 같다. 생각만으로는 제3자 입장이지 않나. 당연히 자수를 시켜야겠지. 현실이라면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 소름 돋을 정도로 상상하기 싫다. 일이 닥친다면 결정도 못할 것 같다.”

-묵직하고 진지한 이야기 속 의외의 웃음 요소가 인상적이었다. 배우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고. 

“전혀 계산된 것은 아니다. 배우들이 일상적인 부분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열정적으로 한다기보다 툭툭 일상적인 대화를 뱉는 게 더 집중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워낙 큰 사건이라 배우가 무언가를 덧대어서 하면 보기에도 힘들었을 거다. 수위 조절을 잘한 것 같다.”

-아내 지수를 연기한 수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재완의 아내가 중요한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 후보군을 두고 누가 제일 재완과 맞지 않을 것 같냐고 해서 수현을 골랐다. 나와 최대한 언발란스할 것 같은 인물을 골랐다. 외형적으로 이질감이 있는 설정 자체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지수는 가장 정확한 판단을 하고 객관적으로 나와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가장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트로피 와이프’라는 말도 있던데 겉으로 보기엔 재완의 위치, 직위를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정작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가장 판단을 정상적으로 하는 사람이었다. 수현이 되게 잘했다. 툭툭 던지고 들어오는 걸 잘하더라. 목소리 톤도 제일 어른 같았다.” 

설경구가 작품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설경구가 작품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김희애, 장동건과는 어땠나. 

“김희애는 정말 열심히 한다. 쉬는 시간에도 연습하고 있더라. 연습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그렇게 연습을 했다. 내가 본 배우 중 제일 열심히, 끊임없이 한다. 참 대단하다. 장동건과는 편하게 했다. 벌어진 상황은 너무 센데 표현은 세지 않게 했다. 그게 오히려 맞았다고 생각한다. 날이 서서 하는 게 아닌, 속 감정은 있지만 뱉는 말은 툭툭. 감독님이 조율을 잘 해줬다.”

-허진호 감독과는 첫 작업이었다.

“나는 감독님과 하고 싶었다. 어떤 작품이든. 감독님을 처음 본 게 1999년도다. ‘박하사탕’으로 일본에 초청받아 개봉 전에 갔는데 감독님도 ‘8월의 크리스마스’로 와계셔서 길에서 만났다. 인사하고 술도 엄청 마시고 그랬다. 감독님이 짐을 싸 들고 내 방으로 오기도 했다. 그때부터 계속 같이 작업하고 싶었는데 20년이 넘게 걸렸다. 어느 날 만났는데 ‘같이 한번 해야지?’라고 하더니 몇 달 있다가 이걸 하자고 했다. 좋았다. 그동안 감독님이 한 작품들과 이야기는 다르지만 색깔은 맞다고 생각한다. 섬세하고 짜임새 있고 극적으로 쌓는 게 아닌 미세하게 촘촘히 쌓아가는 건 같은 결인 것 같다.”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고 반응도 좋았다. 해외에서도 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 사는 게 똑같은 것 같다. 지수와 연경의 대화에서는 다 빵빵 터지더라. 딸이 카드를 빼 갈 때도 빵 터지고. 오히려 더 정확히 웃어준 것 같다. 되게 재밌게 보는구나 생각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전달됐으면 하나. 

“토론토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한지 딱 1년이 됐다. 통하니까 반갑고 좋더라. 문제는 한국이다. 이 벽을 잘 넘어야 한다. 그 시작이 기자 시사회였는데 무난히 잘 넘은 것 같다. 걱정도 있다. 지금의 소비성향과 맞는지. 전편이 있는 작품도 아니고 새롭게 공개하는 영화니까 관객의 소비에 맞는 영화인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자녀들과 함께 보면 한동안 말 없다가 어느 순간 툭 대화가 될 거다. 2시간 정도의 교육이 몇 년간의 교육보다 훌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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