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태어나고 100일도 안되어
집을 나가버린 엄마
“엄마”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어린 시절, 친모를 찾아 헤맸던 지난날들, 그리고 늦깎이 엄마로서의 행복까지. 개그우먼 이성미(64)의 삶은 상처와 치유가 뒤엉킨 이야기다. 그녀의 삶에는 ‘엄마’라는 빈자리가 깊이 새겨져 있다.
이성미는 채널A 「4인용 식탁」에서 자신을 생후 100일 만에 두고 떠난 친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엄마를 떠올리면 어떤 그림도 그려지지 않는다”며 “어린 시절 도시락을 싸오는 친구들이 부러웠다”고 고백했다.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었다.
대신 이성미의 삶에는 특별한 인연들이 있었다. 가수 양희은은 신인 시절의 이성미를 집으로 데려가 직접 밥을 해주며 곁을 지켰다. 이성미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밥을 차려준 건 언니가 처음이었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같은 그녀의 이야기는 채널A 「4인용 식탁」 를 통해 오늘(14일) 오후 8시 10분에 확인할 수 있다.
“42살에 얻은 막내딸, 나의 새 출발”
그렇게 얼어붙은 마음을 다시 녹인 것은 자녀들이었다. 이성미는 캐나다에서의 시간 동안 막내딸 은별을 케어하며 엄마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했다.
최근 딸의 대학 졸업 사진을 공개하며 “42살에 늦둥이를 낳아 이제 대학까지 졸업시켰다”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세월의 빠름에 놀라면서도, 그녀는 “고맙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동료 연예인들도 그녀의 막내딸을 축하하며 감동의 메시지를 남겼다. 가수 별은 “딸이 배우 박보영 닮았다”며 놀라워했고, 배우 홍지민은 “언니도 노산이었구나”라며 농담 섞인 축하를 건넸다.
이성미의 삶은 ‘결핍’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채움’으로 이어졌다. 엄마가 없는 상처를 딸과의 사랑으로 메우며, 이제 그녀는 “친구 같은 엄마”로 아이들의 곁에 있다. 상처가 전부였던 그녀의 인생은, 지금은 사랑과 감사로 가득하다.
이성미가 털어놓은 고백 속에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외로움과 그것을 이겨낸 시간이 담겨 있다. 친모와의 인연은 끝내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제 그녀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한 번도 비우지 않을 ‘엄마’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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