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김민별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8점을 더하며 최종 합계 49점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김민별은 ‘무관 신인왕’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오른 뒤 2년 차인 올해에도 우승을 따내지 못하면서 반쪽 신인왕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김민별은 52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으로 설움을 씻었다.
김민별은 “정말 바라던 첫 우승을 하게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떨린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감 있게 시작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부담이 많이 됐다”며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번에 잘 이겨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별은 “사실 올해 다승왕이 목표였는데 우승이 늦게 나왔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남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내며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점수를 올렸다. 이 대회는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매겨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
김민별은 최종 라운드에서 약했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방신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해 뒷심이 모자란다는 혹평도 씻어냈다. 이날 경기를 공동 5위로 시작한 김민별은 4∼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도약한 뒤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맨 먼저 40점을 돌파했다. 방신실이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각각 파 퍼트와 버디 퍼트를 놓치며 주춤한 사이 김민별은 17번 홀 버디를 잡으며 쐐기를 박았다. 먼저 경기를 끝낸 김민별은 방신실의 18번 홀을 지켜봤고, 이글로 역전을 노린 방신실의 샷이 홀컵에 근접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별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획득하며 상금랭킹에서 17위(4억8523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순위는 14위로 상승했다. 김민별은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2023년 데뷔 동기생 트리오 전성시대도 예고했다. 김민별과 신인왕 경쟁을 한 지난해 방신실은 2승, 황유민은 1승을 거둔 바 있다.
방신실은 지난해 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준우승(47점)을 차지하며 변형 스테이블포드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번 홀 칩샷 이글을 잡아낸 정윤지는 12점을 추가하며 3위(45점)에 올랐다. 이번 시즌 이글을 가장 많이 잡아낸 신인왕 후보 유현조와 박혜준이 공동 4위(44점)를 차지했다. 전날 이글 두 방을 집어넣으며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던 김민선은 8점을 보태는 데 그치며 6위(43점)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공동 9위(38점)를 차지하며 대상 포인트에서 박현경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섰다. 윤이나는 상금랭킹 1위도 지켰다. 윤이나는 평균타수에서도 1위를 올라 개인 타이틀 3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후반 라운드에서 고전하며 점수를 올리지 못해 11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