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실천본부 30주년 기념식 개최…미래 30년 다짐했다

아시아투데이 2024.10.12 조회수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12일 열린 생명나눔실천본부 30주년 기념식 단체 기념촬영. 생명나눔실천본부는 30주년을 기념해서 이날 특별 공로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사진=황의중 기자

불교계 유일의 장기기증 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가 30주년을 맞아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스님들과 후원자, 불자 500명과 함께 기념식을 개최했다.

1994년 3월 ‘생명공양실천회’란 이름으로 시작한 생명나눔 운동은 어느덧 서른 살 성인이 됐다. 본부 회원 수만 25만명에 이르렀고, 본부는 지난 16년간 백혈병 환자 800여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으며 1200여 명의 환자에게 45억여 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국내를 벗어나서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해 국제구호에 나서기도 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열악했던 초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30주년 기념식에는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스님, 원로의원 법등·동명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도선사 회주 동광스님, 전 교육원장 원산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 문화부장 혜공스님,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 박범계·김병주 국회의원, 김남명 제25교구 신도회장 등이 함께 했다.

이사장 일면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생명나눔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 저 역시 간경화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남은 인생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발원하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자’는 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기념식이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새로운 다짐과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걸어온 30년을 넘어 미래의 30년도 생명나눔의 가치를 더욱 널리 전파하고 고귀한 자비의 정신을 세상에 퍼뜨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스님은 치사에서 “이사장 일면스님과 25만명 생명나눔 회원들이 진정한 이 시대의 보살들”이라면서 농담으로 “저 역시도 70살 되기 전에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시신기증을 서약했는데 오래 살아서 아직 기증 못 했다. 곧 기증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각계각층의 축하도 이어졌다. 선명상 세계화와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미국에 방문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범계 국회의원은 직접 참석해 생명나눔을 위해 걸어온 30년을 축하하며 일면스님과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영상 축사를 보냈다.

30주년 기념식은 묵묵히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온 이들의 공을 치하하는 자리기도 했다. 특별 공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표창이 준비됐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오늘날 본부의 위상을 정립한 공으로 조계종 종정예하 표창을 받았다. 조계종 원로의장 표창엔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과 관음종 원로원장 인천 흥륜사 주지 법륜스님이, 총무원장 표창엔 생명나눔 홍보대사인 배우 김용림씨와 개그맨 엄영수씨가 수상했다. 중앙종회의장에는 법명사 주지 선일스님과 김은희씨, 동국대 국회의장 표창에는 정현숙 생명나눔실천본부 후원회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에는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과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이사,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부 PNS가 수상했다.

즐거운 자리인 만큼 행사 중간에는 가수 박상민·신성·별사랑씨, 마하무용단 등의 문화공연이 있었다. 특히 박상민씨와 신성씨는 생명나눔발전기금을 전달하며 30주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