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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아이콘 박경수, 은퇴 후에도 kt 응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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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wiz의 주장 박경수(40)가 22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박경수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로 패한 후 “오늘은 30년 넘게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는 날”이라며 “여러 가지 감정이 솟구친다.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t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난 누구보다 kt를 사랑했고 우리 팀이 잘 되길 바랐다. 앞으로도 kt를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경수는 성남고를 졸업한 후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되어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LG에서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던 그는 2014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로 신생 구단 kt로 이적했다.

kt에서 박경수는 팀 문화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kt가 KBO리그에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분위기 메이커로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때로는 엄한 선배로서 팀의 규율을 지켰다. 특히 그는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박경수는 팀의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선보였고, 3차전에서는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목발을 짚고 나와 후배들을 격려해 큰 감동을 주었다. 4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박경수는 팀 최고참 유한준(현 kt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로 나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은 kt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아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박경수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고 후배들의 훈련을 돕는 일에만 집중하며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가 승리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박경수는 “프로선수 생활을 잠실구장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도 잠실에서 하게 됐다”며 “사실 은퇴한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경기 후 후배들에게 할 말이 많았지만 그저 수고했다는 한마디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그는 “kt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kt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며 “앞으로 정해둔 계획은 없지만 또 다른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두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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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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