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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 대신 ‘종이책’…한강 노벨상 수상에 서점가 모처럼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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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독서 대신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의 짧은 영상인 ‘쇼츠’에 탐닉하던 현상이 한강 신드롬에 힘입어 ‘종이책’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질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거머쥐면서 그의 작품들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상자 발표 후 하루 만에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에서만 한강의 책이 30만부 정도 판매됐다. 서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도 한강의 작품으로 도배됐다.

자기계발서나 트렌드서 같은 실용서적이 차지하던 베스트셀러 목록을 모처럼 문학작품이 채우는 진귀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한강 책 중 쉬운 책’, ‘한강 작품 읽어야 하는 순서’ 등의 게시글이 공유되기도 한다.

최근 몇 년 간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은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로 1994년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3.9권,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에 불과했는데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3.4%) 등이 꼽혔다.

하지만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단순히 그의 작품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관심이 환기된다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에 더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 중 노벨 문학상 수상자 탄생을 계기로 독서에 흥미를 붙이려 한다는 이들도 있다.

1년에 평소 책 1∼2권 정도를 읽는다는 대학생 정모(23) 씨는 “여가 시간에는 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만 봤는데 노벨상 수상 소식에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독서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지만, 펼쳐본 적 없는 책상 위 책들을 이제 차례로 읽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독서를 ‘힙하게’ 여기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와 맞물려 독서 열풍, 나아가 침체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환기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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