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암만(요르단) 노찬혁 기자] ‘스토크 시티의 왕’ 배준호가 출전한 지 17분 만에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배준호는 후반 6분 교체 투입돼 39분을 소화했다.
전반전 초반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된 한국은 전반 38분 이재성의 헤더 선제골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후반 6분 엄지성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배준호는 오현규와 추가골을 합작했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수비수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두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배준호는 “우선 이렇게 경기에 출전해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뜻 깊다. 팀적으로 봤을 때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좋았다”며 “굉장히 힘들게 얻은 기회다. 쉽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기회였기에 더 준비하려고 했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할지,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했다. 경기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배준호가 홍명보호에 승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배준호는 9월에는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속팀 스토크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10월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배준호는 도움까지 기록하며 손흥민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배준호는 “이번 도움은 (오)현규 형이 개인 플레이로 넣어서 내가 잘한 것보다는 현규 형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소속팀에서 공격포인트를 쌓는 것도 좋지만 대표팀 경기는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쌓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공백에 대해서는 “(손)흥민이 형은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고, 배울 점이 많다. 하지만 흥민이 형이 없더라도 좋은 선수들이 대체할 수 있었고, (김)민재 형이나 (이)재성이 형처럼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잘 준비했다. 막내로서 나도 형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해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토크에서 배준호는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스토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올 시즌에도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 감독이 교체됐지만 여전히 배준호는 선발로 나서며 스토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배준호는 “혼자 타지 생활을 하며 힘든 점이 많지만 조금씩 이겨내며 팬과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새로 오신 감독님도 믿어주시고 선수들도 나에게 많이 의지하는 게 느껴져 개인적으로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배준호는 “이번 소집이 해외에서 하는 첫 소집이다. 확실히 피로감이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기회이고 다른 대표팀 선수들도 홈과 원정경기를 연달아 치르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라크전에서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다.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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