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강우 기자 국내 경제가 올해 상반기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둔화의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면서 성장이 주춤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11일 국회예산정책처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 국내 경제는 2.2% 성장을 예상하며, 내수 물가는 안정되고 실질소득 여건도 개선되면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2025년 건설투자는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지난 10일 KDI 한국개발연구원 또한 리포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 성장하는 국내경제 vs. 내년에도 줄어들 것으로 예견된 ‘건설투자’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경제는 수출회복과 함께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부진의 여파로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부진해지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 건설투자는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투자 하방 요인 중 하나를 ‘사회간접자본(SOC) 정부 예산감소’로 꼽았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 증가에 민간보다 정부의 기여가 더 많았다. 문제는 정부 부문의 건설 투자와 직접 연관된 2025년 SOC 예산 규모가 줄어든 점이다. 내년 SOC 분야 예산안은 2025년 올해 대비 3.6% 감소한 바 있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의 부실 우려도 건설투자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감독원의 부동산 PF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본PF의 부실 우려는 4조1,00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1.9%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재구조화 및 정리 과정에서 건설투자의 개선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회예산정책처 측의 설명이다.
◇ 밝지 않은 건설업… 개선 가능성 언급도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8월 기준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전월 –5.2%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9.0%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정시점까지의 시공실적을 나타내고, 건설업체가 공정률에 따라 기간별로 분할 수취하는 공사비를 뜻하는 건설기성은 건설업체들이 실제 공사행위를 통해 수취하는 자금으로 일정기간 동안 행해진 건설 활동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즉 건설기성의 감소폭이 확대된 것은 건설투자액이 줄어든 것을 뜻한다.
KDI는 건설기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4개월 연속 감소하며, 부진이 점차 심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4.6%에서 △6월 –1.5% △7월-0.7% △-1.2%로 꾸준히 마이어스(-) 단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KDI 측은 “건설투자의 위축은 누적된 수주 부진으로 건축부문(-8.6% → -12.4%)의 감소폭이 확대된 데에 주로 기인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행지수의 부진이 완화하고는 있으나, 2023년 이후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가 시차를 두고 파급돼 당분간 건설투자의 위축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 측은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입장이다. 정책처 측은 “2024년부터 2028년 기간 중 건설투자는 연평균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2025년도 SOC 분야 예산안의 축소가 중기 전망의 하방요인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2026년부터 관련 예산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부진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건설 수주의 개선이 지속될 경우 해당 수주의 공사분이 중기말 경 반영돼 건설투자의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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