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알리·테무로 사고 바로 버릴 때의 ‘찝찝함’ 느껴봤다면

미디어오늘 조회수  

▲경향신문 기획 기사와 연계 전시 '쓰레기 오비추어리' 포스터 이미지.
▲경향신문 기획 기사와 연계 전시 ‘쓰레기 오비추어리’ 포스터 이미지.

경향신문이 창간 78주년을 맞아 버려진 물건들의 이야기를 담은 ‘쓰레기 오비추어리(부고 기사)’ 전시를 지난 7일부터 시작했다. 해당 전시는 같은 이름의 창간 기획 시리즈 기사를 선보이고 연계하는 프로젝트로 12일까지 진행된다.

기자들이 르포를 쓰면서 받은 쓰레기들을 모아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제작, 배치한 전시다. 물건들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수출되고 폐기된 지역들을 따라 지구적 연결성을 강조하고, 폐기된 옷조각이나 폐CD들을 통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관련 기사: 경향신문 ‘쓰레기 오비추어리’…짧게 살고 오래 죽는다]

▲경향신문 창간 기획 연계 전시 ‘쓰레기 오비추어리’전의 한 작품. 사진출처=경향신문.
▲경향신문 창간 기획 연계 전시 ‘쓰레기 오비추어리’전의 한 작품. 사진출처=경향신문.

‘쓰레기 오비추어리’ 기획을 만든 기자 중 한명인 유정인 경향신문 기자는 1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처음 아이템을 생각했을 때는 소비와 폐기가 굉장히 빨라져서 그것이 찰나에 일어나는 현상에 써보자는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유 기자는 “소비단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품의 처음과 끝을 인식하도록 연결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확대됐고, (공산품의) 원료 채취 단계부터 소비, 폐기까지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기획을 만들었다”며 “연결성을 보여주면 물건들의 생애가 담기니까 ‘오비추어리’(부고 기사) 형식으로 녹여보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의 창간기념 기획으로 쓰레기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뭘까. 유정인 기자는 “기후 문제나 환경 문제는 지속적으로 중요한 의제라고 생각하고 있어 언제든지 주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이라며 “다만 어떤 방식으로 독자분들이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사를 만들 수 있는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는 이렇게 직접 전시를 만들어본 적은 처음이라 전했다. 유 기자는 “기자들이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경험은 매우 희귀한 것 같다. 매우 즐겁게 준비했다. 전시에 활용한 소품들은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라며 “옷 소각장 르포 취재를 갔다가 소각될 옷들을 받아와서 모아 잘라 붙이고, 취재원이 이벤트 응모용으로 여러장 사셨다는 아이돌 앨범도 버리신다고 하니까 ‘그럼 저희 주세요’하고 받아온 것들이다. 그런 식으로 취재를 하면서 얻은 용품들을 모아 관람객들에게도 와닿을 수 있게 아이디어를 내서 전시를 꾸렸다”고 말했다.

유 기자는 “기자들이 예술가는 아니지만 주제 의식을 보다 잘 전할 수 있게 해보려고 했고 매우 새로운 과정이었다”며 “생각보다 관람객들도 많이 찾아오셔서 뿌듯한 마음”이라 전했다.

▲10월7일 경향신문 '쓰레기 오비추어리' 기획 기사 1편.
▲10월7일 경향신문 ‘쓰레기 오비추어리’ 기획 기사 1편.

기후 문제나 환경 문제는 미디어가 다루는 정치 사회 ‘단독’ 기사들처럼 주목을 받지 못할 것처럼 여기진다. 그러나 이번 ‘쓰레기 오비추어리’ 두 번째 기사는 10일 경향신문의 ‘가장 많이 읽은 기사’에 집계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유정인 기자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환경 이슈 관심 많으신 것 같고, 저희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잘 전해진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최근 테무나 알리 등을 통해서 대량으로 소비하고 폐기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고 그런 소비가 신기하고 저렴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찝찝함이나 궁금증이 있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기획에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 기자는 “최근 ‘테무깡’이라고 해서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있다. 사고 버리는 경향이 널리 퍼지고 있는데 예전에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거나, 반품을 한다거나 했는데 최근에는 ‘그냥 받고 버리지’라는 생각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30% 붕괴됐으니 北 GP 폭파 맞다?
  • 도로 위 멈춘 고장차량…슈퍼맨처럼 나타난 '경찰들' [기가車]
  • 친구 넘어뜨렸다는 '아역배우' 딸…'학폭 가해자' 될까 무섭습니다 [결혼과 이혼]
  • 尹 "셔틀외교 이어가자" 이시바 "윤-기시다 계승·발전" (종합)
  • '명태균 없는 명태균 국감'…행안위,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두고 난타전
  • 이재명 재보선 지원, 아무말 대잔치?… "교민들 '한국사람 아니요' 하고 싶을 것"

[뉴스] 공감 뉴스

  • 2030 여자들이 야구장 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 한강 노벨문학상에 "위대한 업적, 국가적 경사"…정치권도 '축하'
  • [2024 노벨상] 문학상에 ‘채식주의자’ 한강 수상 영예
  • 박대성, 살인 후 '씩' 웃은 심리는…"연속살인 이어졌을 수도"
  • '과로사 의혹' 쿠팡 로켓배송 기사 정슬기씨 산재 인정
  • 김병환 "우리은행 부당대출 미보고, 금융당국 해석이 우선" [2024 국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식으로도 부담없을 것 같은 담백한 보쌈 맛집 BEST5
  •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 어떤 양념과 만나도 매력있는 오징어 맛집 BEST5
  • 기본에 충실할수록 더욱 매력적인 맛을 내는 우동 맛집 BEST5
  • 언제나 정겨운 맛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쌀밥 맛집 BEST5
  • 노벨문학상 쾌거 한강…소설 중 영화화 두 편 ‘채식주의자’‧’아기 부처’
  • ‘더러운 돈’ 정우, 촬영하다 딸 이름 부른 사연
  •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 모시기 경쟁 치열..방송부터 지역축제까지
  • 전 세계 향하는 ‘전,란’의 자신감…”괴리감 느끼지 않을 이야기”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원조 한류퀸' 카라 니콜 "여행은 숨만 쉬어도 돈" [다시갈지도]

    연예 

  • 2
    강제규·박찬욱·윤제균·김용화 감독이 뽑은 드라마·영화·다큐는?

    연예 

  • 3
    "별천지 보게 될 걸요!"…김태리→정은채, 드라마 최초 '여성국극'이 온다 [MD현장](종합)

    연예 

  • 4
    한국타이어, ‘아이온’으로 영국 EES South 전시회 참가

    차·테크 

  • 5
    '명서현♥' 정대세 "빚 20억, 더 늘어나면 안 돼" 충격 고백 [뽈룬티어]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30% 붕괴됐으니 北 GP 폭파 맞다?
  • 도로 위 멈춘 고장차량…슈퍼맨처럼 나타난 '경찰들' [기가車]
  • 친구 넘어뜨렸다는 '아역배우' 딸…'학폭 가해자' 될까 무섭습니다 [결혼과 이혼]
  • 尹 "셔틀외교 이어가자" 이시바 "윤-기시다 계승·발전" (종합)
  • '명태균 없는 명태균 국감'…행안위,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두고 난타전
  • 이재명 재보선 지원, 아무말 대잔치?… "교민들 '한국사람 아니요' 하고 싶을 것"

지금 뜨는 뉴스

  • 1
    이효리, 서울 입성 후 첫 근황 “키아누 리브스 닮았네”(종합)

    연예 

  • 2
    “마지막회 촬영지는”…'언니네 산지직송' 역대급 밥상 공개

    연예 

  • 3
    “공동묘지서 금품 갈취” 안세하 학폭 의혹 증폭…반전 입장 떴다

    연예 

  • 4
    KAIT, 제4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개최…“기술경쟁이 국가안보 핵심”

    차·테크 

  • 5
    [KLPGA] 프로 15년 만에 정규투어 데뷔전…33세 추천선수 배신영 '눈길'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2030 여자들이 야구장 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 한강 노벨문학상에 "위대한 업적, 국가적 경사"…정치권도 '축하'
  • [2024 노벨상] 문학상에 ‘채식주의자’ 한강 수상 영예
  • 박대성, 살인 후 '씩' 웃은 심리는…"연속살인 이어졌을 수도"
  • '과로사 의혹' 쿠팡 로켓배송 기사 정슬기씨 산재 인정
  • 김병환 "우리은행 부당대출 미보고, 금융당국 해석이 우선" [2024 국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식으로도 부담없을 것 같은 담백한 보쌈 맛집 BEST5
  •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 어떤 양념과 만나도 매력있는 오징어 맛집 BEST5
  • 기본에 충실할수록 더욱 매력적인 맛을 내는 우동 맛집 BEST5
  • 언제나 정겨운 맛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쌀밥 맛집 BEST5
  • 노벨문학상 쾌거 한강…소설 중 영화화 두 편 ‘채식주의자’‧’아기 부처’
  • ‘더러운 돈’ 정우, 촬영하다 딸 이름 부른 사연
  •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 모시기 경쟁 치열..방송부터 지역축제까지
  • 전 세계 향하는 ‘전,란’의 자신감…”괴리감 느끼지 않을 이야기”

추천 뉴스

  • 1
    '원조 한류퀸' 카라 니콜 "여행은 숨만 쉬어도 돈" [다시갈지도]

    연예 

  • 2
    강제규·박찬욱·윤제균·김용화 감독이 뽑은 드라마·영화·다큐는?

    연예 

  • 3
    "별천지 보게 될 걸요!"…김태리→정은채, 드라마 최초 '여성국극'이 온다 [MD현장](종합)

    연예 

  • 4
    한국타이어, ‘아이온’으로 영국 EES South 전시회 참가

    차·테크 

  • 5
    '명서현♥' 정대세 "빚 20억, 더 늘어나면 안 돼" 충격 고백 [뽈룬티어]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이효리, 서울 입성 후 첫 근황 “키아누 리브스 닮았네”(종합)

    연예 

  • 2
    “마지막회 촬영지는”…'언니네 산지직송' 역대급 밥상 공개

    연예 

  • 3
    “공동묘지서 금품 갈취” 안세하 학폭 의혹 증폭…반전 입장 떴다

    연예 

  • 4
    KAIT, 제4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개최…“기술경쟁이 국가안보 핵심”

    차·테크 

  • 5
    [KLPGA] 프로 15년 만에 정규투어 데뷔전…33세 추천선수 배신영 '눈길'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