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을지로=조윤찬 기자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한국형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다. 양사는 기업 고객의 AX(AI전환)를 이끄는 전문기업도 설립하기로 했다. KT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KT·MS, 5년간 2조4,000억원 투자
10일 KT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와의 협력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KT는 AICT 사업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MS와 AI, 클라우드, IT 분야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MS는 처음부터 B2B(기업대상) 사업을 해 기업이 부족한 것들, 원하는 것들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며 여러 빅테크 가운데 MS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타 빅테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 대표는 “나중에 MS에 없고, KT가 필요한 게 다른 빅테크에 있다면 당연히 해당 빅테크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KT와 MS와 5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KT와 MS는 한국형 AI·클라우드 사업에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한국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모델을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도 향후 KT 서비스에 도입된다.
다른 한국형 AI와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기존의 경쟁 요소는 오랫동안 가성비가 1위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속도가 1번이다. 고객에 맞는 개인화가 2번, 가성비는 4등이나 5등으로 경쟁 요소가 바뀌었다. 고객에 딱 맞는 AI를 누가 가장 먼저 내놓느냐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답했다.
◇ KT클라우드 “MS 협력, 역할 축소 아닌 성장 기반될 것”
한국 규제에 맞는 공공·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된다. 해당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KT는 공공·금융의 AI 전환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클라우드는 KT클라우드가 담당해왔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CSP(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는 기업고객에게 개발부터 운영까지 모든 단계를 제공함으로써 CSP와 MSP(관리형서비스공급자)를 병행하는 토털 클라우드 사업자가 되는 게 목표다. KT는 KT 클라우드의 역할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라 성장하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기존 서비스 위에 MS의 애저(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신규 모델들이 들어온다”며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 수 있고, 향후 매출 확대, 기업공개(IPO)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프라만을 가지고 CSP를 하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KT클라우드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하는 건 고객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해야 성장할 수 있다. MS와 협업하지 않는다면 KT클라우드는 비전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KT와 MS는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을 내년 1분기 공식 출범한다. 해당 기업은 KT의 자회사가 된다. KT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누적 AX 사업 매출을 4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등 글로벌 지역으로 진출하는 꿈은 있지만, 처음부터 해외에 가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역량을 갖추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설되는 AX전문기업은 KT 내부 인력들의 역량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김 대표는 “KT가 갖고 있지 않은 전문역량을 끌어올리는 데에 MS가 필요하다. 인재 양성 프로세스도 같이 해 KT 역량이 올라가고 산업 생태계의 역량도 끌어올리는 선도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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