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포기하려 했던 그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사연
1993년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홍콩반점0410’ 등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 백종원.
하지만 쌈밥집을 개업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거대 프랜차이즈를 키울 생각은 없었으며, 단지 요리를 좋아해 가볍게 시작했던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백종원의 진짜 꿈은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는 무역업자로, 실제로 목조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건축 자재를 유통하는 일을 했으며 성공하는 듯했으나 IMF로 인해 17억 원의 빚을 떠안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예덕학원 재단을 운영하던 자산가였지만, 집에서 식당 창업을 너무 반대해 처음부터 손을 벌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가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아버지는 공무원 일만 하셔서 내가 망한 줄도 모르셨고, 나도 자존심이 강해 도움을 받을 생각도 안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쌈밥집에 채권자들을 모두 불러 무릎을 꿇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건 이 식당밖에 없는데, 아마 나눠 가져도 손해가 어마어마할 거다. 기회만 주면 식당으로 성공해서 꼭 빚을 갚겠다”라고 빌었다고 한다.
백종원의 진심을 느낀 이들은 전부 알겠다며 동의했지만, 정작 그는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워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돈이 없는 것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게 더 힘들었다. 잘 챙기고 아꼈다고 생각했던 직원들이 표정이 싹 바뀌어서 왔을 때,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이어 “그런데 이 와중에도 이왕 극단적인 선택을 할 거라면 한국이 아니라 홍콩에서 멋지게 하고 싶어서 홍콩으로 떠났다”라고 고백했다.
모든 걸 끝내려고 떠났지만…
원래 침사추이와 홍콩을 오가는 배에서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가 수영을 잘했던 탓에 만약 구해지면 망신일 것 같았고, 고층 빌딩도 가는 곳마다 전부 막혀 있어 번번이 실패했다.
방법을 찾으며 돌아다니던 백종원은 길거리에 가득한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었는데, 이때 먹었던 것들이 전부 신기하고 맛있어 극단적 선택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그냥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홍콩에서 봤던 음식들로 외식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무려 2년을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원조쌈밥집’과 ‘한신포차’를 운영해 돈을 벌었다.
백종원은 “옛날 사진을 보면 너무 고생해서 얼굴이 다 상했다. 그래도 사업이 생각대로 잘돼서 재미있고 신났다. 그때부터 이자가 조금씩 감당이 가능해져서 행복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현재는 빚을 전부 갚았다는 그가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는 작년 매출액만 무려 4천억 원이며, 기업 가치 역시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전부 다 스스로 이룬 거라니”, “절실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구나”, “상황을 알고 나니까 더 대단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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