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불펜진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아쉬운 패배를 맞았다.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LG는 5-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이 1승 2패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최원태를 조기 강판하고도 역전승을 거두었던 LG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4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LG 더그아웃은 즉각적인 투수 교체를 주저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엔스는 첫 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1사 만루의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 LG는 엔스가 심우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에야 마운드에서 그를 내렸다. 바뀐 투수 김진성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LG는 타선의 힘으로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11회말에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에르난데스는 4경기 연속 등판에도 불구하고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LG는 점수를 뽑지 못하는 바람에 승리하지 못했다.
올해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5.21로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3)로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LG는 고우석의 미국 진출과 기존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불펜의 힘이 약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준PO를 준비하며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썼지만 결국 불안한 선발진이 문제로 드러났다.
특히 엔스는 1차전에서 공 87개를 던진 뒤 4차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4회에 급격히 흔들리며 투구의 질이 떨어졌다. 염 감독은 엔스의 교체 시점을 놓치며 결국 패배를 초래하게 됐다. 지난해의 LG는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즉시 교체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확실한 불펜 카드가 부족해 고민이 깊어졌다.
LG는 준PO 5차전에서 다시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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