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산 자동차의 60% 이상이 북미로 수출되며,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규제 리스크에 대비해 수출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으로 향하는 국산차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북미 지역, 특히 미국으로의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출된 국산차는 총 185만7,111대였으며, 그중 61.4%에 해당하는 114만 대가 북미로 수출되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북미 수출 대수 98만3,321대와 비교해 15.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두드러져 총 97만 대가 수출되어, 이는 전체 국산차 수출량의 52.2%를 차지한다.
즉, 전 세계에 수출된 한국산 자동차 2대 중 1대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로의 수출도 전년도 대비 5.7% 증가해 15만5,340대를 기록했다.
마냥 웃을 일은 아니다
북미 바깥은 모두 수출 감소
반면, 북미를 제외한 다른 대륙으로의 국산차 수출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44.7% 감소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고, 아시아(-23.5%), 유럽연합(-26.1%), 유럽 기타(-14.4%), 중남미(-11.6%), 중동(-9.2%), 오세아니아(-5.2%)도 수출 감소를 겪었다.
다만 현대차는 북미를 포함한 타국에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도 및 싱가포르 등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전략화에 나서는 중이다. 물론 현지 성적은 전략 차종 도입으로 괜찮은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락세로 그려졌던 북미 외 타 지역 수출 수치도 반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생산 후 만리타국으로 떠나는 배에 올라탄 자동차만 해외에서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 세계가 아니다
수출 판로 다변화 필요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미국의 규제 정책 강화로 인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 정책을 앞세우자 수입 및 전기차 관련 법안을 손질하며 방어 태세에 나서고 있다. 또한 다른 분야인 가전에서도 한국이 규제로 인한 제한을 받은 사례를 기억해보면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수출 판로 다변화를 위한 업계 전반의 시선 변화와 이를 도와줄 정부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자동차 시장의 큰 손은 맞지만 다양한 경쟁력과 현지 전략 차종의 개발을 위해선 다른 지역에도 투자를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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