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2사 만루 위기서 등판해 3.1이닝 퍼펙트 투구
에르난데스보다 많은 이닝 소화하며 kt 승리 견인
준PO 4경기 모두 나선 에르난데스도 2이닝 무실점
LG트윈스와 kt위즈의 명승부가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는 경기 후반 양 팀의 핵심 불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박영현의 명품 투수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kt 마무리 박영현이었다.
5-3으로 앞서나가던 8회초 kt는 마운드를 지키던 고영표와 뒤를 이어 등판한 소형준이 흔들리면서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이강철 감독은 지체 없이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긴급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박영현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신민재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LG도 8회 동점 상황이 되자 이번 준PO서 매 경기 출석 도장을 찍고 있는 에르난데스를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렸다.
안타 3개를 내준 에르난데스는 2이닝 연속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위기서 벗어났다.
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에르난데스는 준PO 4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나갔다.다만 투구 수 32개를 기록하자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에르난데스가 2이닝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친 반면 박영현은 계속 마운드에 올라 위력투를 선보였다.
8회 위기를 넘긴 박영현은 9회 3타자를 공 7개로 틀어막으며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던 박영현은 10회와 11회도 마운드에 올라 6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3.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박영현이 이닝을 길게 끌고 나가자 kt 타선도 힘을 내면서 결국 11회말 2사 만루 기회서 나온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에 힘입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kt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박영현이다. 에르난데스도 수준급 투구를 펼쳤지만 좀 더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박영현의 힘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