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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철조망이 있는데 어떻게 민주당을 뽑겠나.” “이제는 보수 정당을 그만 찍을 때가 됐습니다.”
10·1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5일째인 이달 7일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에서 만난 군민들의 민심은 여야 모두에 대한 실망감이 진하게 묻어났다.
강화는 북한과 거리가 2.6㎞에 불과한 해상 접경 지역으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그러나 인천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출신 안상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무난한 승리를 기대했던 여당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보수의 분열로 생긴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와 김병연·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5일장이 열린 강화풍물시장 앞에는 각 후보의 유세전이 펼쳐졌다. 박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윤석열은 뭐하고 있나”라며 “이재명부터 빨리 잡아넣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 캠프가 거리 유세에 나서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날 강화를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재명은 어제 왜 온 거냐” “대표는 원래 전국을 다 돌아다니는 것”이라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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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다수의 강화 군민들은 “아무래도 강화는 보수 정당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생을 강화에서 산 강화 토박이라고 밝힌 한 모(78) 씨는 “강화는 전통적으로 보수당을 뽑고 민주당은 신경도 안 쓴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강화도로 들어온 지 10년이 됐다는 이 모(52) 씨 역시 “여기는 너무 보수 입김이 세서 그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40~50대를 중심으로 연이은 보수 정당 당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0대 여성 임 모 씨는 “맨날 똑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맨날 똑같은 당이 당선되니까 지겹다”며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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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 소속으로 인천광역시장 재선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안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다. 보수의 분열로 민주당에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후보의 출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은 점은 되레 보수 표심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강화군청 앞에서 만난 김태석(70) 씨는 “(안 후보가) 시장·국회의원을 하고 군수 선거에 나오는 건 강화 사람들이 만만한 줄 아는 것”이라며 “열 사람이면 열 사람 전부 안상수 욕을 한다”고 답했다.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 모(63) 씨 또한 “보수 표 갈라지게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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