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이주호 “대한민국은 동성애 인정하지 않는 나라“

프레시안 조회수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한민국은 동성애가 인정되는 나라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에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률이 없으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장관이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장관은 8일 서울 영등포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대한민국은 동성애가 인정되는 나라냐”고 묻자 “인정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동성애를) 법률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라고 답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020년 서울시교육청이 발행한 ‘지속가능 발전교육 지도자료(중학교 1~3학년용)’에 실린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두고 “(모두가) 남성, 여성, 장애인, 그 외에 동성(애자)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 저런 것들을 교과서에 준용하는 교육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교육자료에는 동성애를 포함한 화장실을 만들려고 하느냐”며 이 장관에게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법률 위반 아니냐. 시정명령할 의사 없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사실 확인부터 하고 법령 위반이면 당연히 시정조치를 해야겠다”고 답했다.

▲8일 오전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인권활동가들은 대한민국이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 장관의 답변이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군대 내 동성 간 성행위 처벌 조항인 군형법 92조6항을 제외하면 민간 영역에서 법적으로 성소수자 또는 동성애자를 처벌하거나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고 했으며,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또한 “서구에서는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률이 있었지만 한국엔 있었던 적이 없기 떄문에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동성혼이 법적으로 승인되고 있지는 않으나, 동성혼은 동성 커플이 할 수 있는 행위 중 하나일 뿐 동성애와 같은 말은 아니다. 김 소장은 “결혼 제도를 이성애자에게만 허용한다고 답변할 수는 있지만, 이를 두고 국가가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시민권의 개념을 너무나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화장실에 대한 조 의원의 설명도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 활동가는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노약자·휠체어 이용자·임산부 등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춰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화장실이지 특정한 누군가를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며 “동성애를 연결 짓는 건 모두를 위한 화장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국내 대학 중 첫 번째로 설치된 성공회대학교 모두의 화장실의 경우 유아용 변기 커버, 기저귀 교환대, 자동문, 휠체어에 타서도 보기 편한 각도 거울, 외부비상통화장치 등을 갖췄다. 카이스트(KAIST) 또한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스웨덴, 대만, 덴마크 캐나다 등 해외 국가에서는 비교적 쉽게 모두의 화장실을 찾아볼 수 있다.

한 활동가는 “잘못된 질문과 잘못된 답변이 이뤄진 상황이고, 전국의 학교에 10대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존재하는데 교육부장관이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건 자질 부족”이라며 “설령 성소수자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그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책임지는 게 곧 장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회대학교 ‘모두의 화장실’ 모습 ⓒ필자제공
프레시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11월, 이재명 [양창욱의 야단법석(野壇法席)]
  • "임신 확인증 가져오세요" 성심당, '임신부 프리패스' 논란에 꺼낸 대책은
  • “직장 내 일·가정 양립 문화 큰 폭 개선” 맞나
  • 삼육대, 개교118주년 기념식 개최…"선구자들 땀·희생에 감사"
  • 스벅 테이크아웃 더 비싸지나…환경부 "당장 안한다"지만 '일회용컵 유료화' 검토
  • "대형 학원이라 믿었는데"…창원 어학원 폐업 소식에 학부모들 충격

[뉴스] 공감 뉴스

  • [인터뷰] 보령시의회 최은순 의장
  • 논란의 권익위 국감, 개의 40분만에 파행…'김건희 명품백' 도마에
  • '의대 증원 근거' 보고서 쓴 연구자들 "정부에 점진적 증원 제안했다"
  • “상생하랬더니 조사 면제 요구가 말이 되나”… 與野 쿠팡에 질타 쏟아내
  • 박민 압도적 불신임…파업 전운 감도는 KBS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8일 최민호 시장 단식 현장 방문·격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와인바 5곳
  • 잡내 없이 고소한 풍미, ‘돼지+소?’ 매력적인 양고기 맛집 BEST5
  •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곱도리탕 맛집 BEST5
  • 볶음과 찌개의 중간의 맛, 밥과 궁합이 일품인 두루치기 맛집 BEST5
  • 심은경의 무한 변신, 네 감독과 선사할 ‘더 킬러스’
  • 파격과 충격 사이…’지옥2′ 문근영에 쏟아지는 관심
  • [오늘 뭘 볼까] 황시목이 아닌 서동재의 시간…’좋거나 나쁜 동재’
  • [오늘 뭘 볼까] 손자의 흑심…영화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노상현·이유미·한소희…배우들이 퀴어영화로 향한 까닭은

    연예 

  • 2
    충격의 리버풀판 엑소더스! 살라-반 다이크-아놀드 모두 떠날 '위기'...결국 '돈'이 답이다

    스포츠 

  • 3
    "게임 사전 검열 폐지하라" 헌법소원에 역대 최다 '21만명'

    차·테크 

  • 4
    의리도 '베테랑'이다… 배우 정해인, 오늘(8일) 전해진 정말 깜짝 소식

    연예 

  • 5
    “하루에 먹은 건…” 배우 고민시, 43kg까지 감량한 다이어트 식단 공개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11월, 이재명 [양창욱의 야단법석(野壇法席)]
  • "임신 확인증 가져오세요" 성심당, '임신부 프리패스' 논란에 꺼낸 대책은
  • “직장 내 일·가정 양립 문화 큰 폭 개선” 맞나
  • 삼육대, 개교118주년 기념식 개최…"선구자들 땀·희생에 감사"
  • 스벅 테이크아웃 더 비싸지나…환경부 "당장 안한다"지만 '일회용컵 유료화' 검토
  • "대형 학원이라 믿었는데"…창원 어학원 폐업 소식에 학부모들 충격

지금 뜨는 뉴스

  • 1
    '흑백요리사' 중식여신, 알고 보니 4년 전 유재석과 큰 인연 맺었던 그 여자였다

    연예 

  • 2
    "아이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무죄" 경찰 보상금 500만원까지 받았다!

    차·테크 

  • 3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개관… “삼성·SK하이닉스와 韓 반도체 생태계 강화”

    차·테크 

  • 4
    '좋거나 나쁜 동재' 이준혁, 우리 동재와 느그 동재의 결말은 [ST종합]

    연예 

  • 5
    나이 들어서 아이돌 가수 못했는데, 연기자로 ‘대박’ 소식 들려온 여배우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인터뷰] 보령시의회 최은순 의장
  • 논란의 권익위 국감, 개의 40분만에 파행…'김건희 명품백' 도마에
  • '의대 증원 근거' 보고서 쓴 연구자들 "정부에 점진적 증원 제안했다"
  • “상생하랬더니 조사 면제 요구가 말이 되나”… 與野 쿠팡에 질타 쏟아내
  • 박민 압도적 불신임…파업 전운 감도는 KBS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8일 최민호 시장 단식 현장 방문·격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와인바 5곳
  • 잡내 없이 고소한 풍미, ‘돼지+소?’ 매력적인 양고기 맛집 BEST5
  •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곱도리탕 맛집 BEST5
  • 볶음과 찌개의 중간의 맛, 밥과 궁합이 일품인 두루치기 맛집 BEST5
  • 심은경의 무한 변신, 네 감독과 선사할 ‘더 킬러스’
  • 파격과 충격 사이…’지옥2′ 문근영에 쏟아지는 관심
  • [오늘 뭘 볼까] 황시목이 아닌 서동재의 시간…’좋거나 나쁜 동재’
  • [오늘 뭘 볼까] 손자의 흑심…영화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추천 뉴스

  • 1
    노상현·이유미·한소희…배우들이 퀴어영화로 향한 까닭은

    연예 

  • 2
    충격의 리버풀판 엑소더스! 살라-반 다이크-아놀드 모두 떠날 '위기'...결국 '돈'이 답이다

    스포츠 

  • 3
    "게임 사전 검열 폐지하라" 헌법소원에 역대 최다 '21만명'

    차·테크 

  • 4
    의리도 '베테랑'이다… 배우 정해인, 오늘(8일) 전해진 정말 깜짝 소식

    연예 

  • 5
    “하루에 먹은 건…” 배우 고민시, 43kg까지 감량한 다이어트 식단 공개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흑백요리사' 중식여신, 알고 보니 4년 전 유재석과 큰 인연 맺었던 그 여자였다

    연예 

  • 2
    "아이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 무죄" 경찰 보상금 500만원까지 받았다!

    차·테크 

  • 3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개관… “삼성·SK하이닉스와 韓 반도체 생태계 강화”

    차·테크 

  • 4
    '좋거나 나쁜 동재' 이준혁, 우리 동재와 느그 동재의 결말은 [ST종합]

    연예 

  • 5
    나이 들어서 아이돌 가수 못했는데, 연기자로 ‘대박’ 소식 들려온 여배우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