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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온과 폭염·열대야 일수 등이 모두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9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상청이 공개한 ‘2024년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0.5도)보다 4.2도나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기상청은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46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극값 최고 1위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특히 밀양(37.4도), 정읍(37.3도), 보령(37.1도) 등에서는 지난달 19일에 낮 기온이 한여름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도 6.0일(평년 0.2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종전의 1위는 2010년(1.3일)이었다.
더위가 밤까지 이어져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역시 4.3일로 1위를 경신했다. 또한 올해 9월까지 연간 열대야일수는 24.5일로 평년 수준(6.6일)의 3배에 달하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밖에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는 27.4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래 평균값(24.2도)보다 3.2도 높은 수준이다.
대기 불안정과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인해 비도 평년보다 많이 내렸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1.0mm로 평년(155.1 mm)보다 85.9 mm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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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지난달 날씨가 이례적으로 ‘한여름’ 같았던 주요 원인으로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었던 뜨거운 두 고기압을 지목했다.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치며 폭염이 발생한 바 있다. 동시에 대기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높은 습도로 밤까지 열기가 식지 못한 탓에 열대야도 꾸준히
발생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 이례적으로 여름철 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으며, 길었던 더위가 물러나자마자 기록적인 호우로 인해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 재해의 양상을 면밀히 감시하여 국가적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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