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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실천본부가 창립된 지 30년이다.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긴 시간이었다. 각 종단의 스님들과 불자, 불자가 아닌 후원자까지 함께 한 모든 이가 힘쓴 덕이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30년 역사는 함께 한 이들과 걸어온 발자취이다.”
서울 생명나눔실천본부 사무국에서 7일 만난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두산당(斗山堂) 일면(日面)스님은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은 ‘감사를 전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1994년 3월 생명공양실천본부로 출발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올해 30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중강당에서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25만 회원을 자랑하는 불교계 유일의 장기기증 단체다. 장기기증 참가를 독려할 뿐만 아니라 지난 16년간 백혈병 환자 800여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아울러 1200여 명의 환자에게 45억여 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일면스님은 기념식을 준비하면서 지난 30년이 ‘혼자 걸어온 길’이 아닌 ‘함께 걸어온 길’이란 것을 새삼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장 30주년 행사를 위한 책자 제작과 행사 인력 동원 등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늘면서 부담감을 느낄 때, 조계종 스님은 물론 타 종단 스님까지 아낌없이 ‘보시’에 나섰다.
해인사승가대학 출신인 일면스님은 재단법인 해인동문장학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불교 발전을 위해 종단을 넘어 해인사승가대학 동문과 교류를 해왔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출신 고위 승려들의 모임인 불교 백상회 등을 통해서 천태종, 진각종, 태고종, 관음종, 총지종, 총화종 등의 다양한 종단의 스님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이는 다른 조계종 고위급 승려에게는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제가 조계종 승려라고 해서 다른 종단 승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주인공이 되기 보다 지역 협회에서는 그 지역 토박이 스님을 회장으로 추대했고, 나는 심부름한다는 자세를 취해왔다”며 “그런 면을 타 종단 스님들이 좋게 보신 것 같다. 지난 30년을 돌이켜보니까 그런 고마운 분들이 함께 해줬기 때문에 오늘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면스님은 “모든 이들이 고맙지만 정현숙 후원회장에 대한 감사는 잊을 수 없다”며 “금전적으로 크게 도와주실 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내서 직접 마하무용단을 이끌고 자선음악회, 국제구호 행사 등 각종 본부 행사에 참여하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면스님은 12일 30주년 기념식에 후원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참여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본부가 사람으로 치면 이제는 서른 살이다. 충분히 성숙한 어른인 셈이다. 더욱더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겠다. 기념식은 감사함을 전하면서 이러한 우리의 다짐을 선포하는 자리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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