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중동 지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상 글로벌 증시 민감도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통한 국지적 작전 선언, 10월 1일 이란은헤즈볼라 수장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금융환경은 주가 하락, 금리 상승, 그리고 달러 강세라는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고 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공습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이날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 확대없이 소폭 하락에 그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중동 불확실성에 대해 경계는 해야겠지만 추이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반영되는 듯 하다”고 파악했다.
올해 4월 이란-이스라엘 상호 공격은 양국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취했지만, 현 상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면전을 앞두고 이란이 동참할 수 있는 위험이 증대된 점이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연구원은 “또한 중동사태 확전 여부의 키를 쥐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명분삼아 이란 영토에 직접 반격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해, 헤즈볼라 세력 약화를 틈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이란 핵 시설 공격을 포함한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EU 등 서방국의 규탄과 행위 중단에 대한 요구에도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온 점을 감안하면 중동 불확실성은 향후에도 상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직접 충돌을 피해왔던 이란이 친이란세력들의 수장이 살해되면서 그동안의 대리전이 아닌 직접 전면에 나설 확률이 커진 점은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문남중 연구원은 “향후 중동 불확실성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지만, 과거 러-우 전쟁 경험상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 민감도는 줄어들었다”며 “현재 빅 컷, 빅 푸시로 대변되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동참 분위기, 강도 높은 정책 대응 표면화 등 대표격인 G2 증시가 투자심리를 견인하고 있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중동 불확실성은 위험회피 성향을 키우는데 한계를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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