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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요식업계의 큰손인 백종원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데다 정상급 요리사들이 치열한 경연을 펼치면서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 첫 공개 이후 국내 OTT 콘텐츠 통합 순위와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요리를 완성하는 셰프들의 모습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재료를 빠르게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은 손목에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중식의 웍을 비롯해 무거운 조리 도구를 상하좌우로 흔들며 조리하는 과정은 손목에 지속적인 충격을 안긴다. 세심한 칼질도 상당한 손목의 힘이 요구된다. 요리를 마친 후에는 곧바로 주변 정리까지 해야 하니 손목의 피로가 풀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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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손목 통증은 요리사들의 대표적 고질병이다. 요리사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에 취약한 직종으로도 분류된다. 대한인간공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종사 근로자의 육체적 부담을 조사한 결과, 통증 호소 부위로 ‘손·손가락·손목’이 가장 높은 76.2%를 차지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이 좁아지면서 그 안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 통증 뿐 아니라 손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 증상이 동반되고, 정교한 손동작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증상을 방치하면 물건이 손에 쥐어지지 않는 등 손목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약침 중심의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손목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뼈, 근육, 연골, 인대 등을 강화한다. 손목의 주요 혈자리에 침 치료를 시행하면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한약재 추출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낮추고 손상된 주변 연부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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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 저널(The Journal of Pain)’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통증 개선 효과 측면에서 침 치료가 약물치료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침 치료군과 약물 복용 치료군의 치료 경과를 글로벌증상지수(GSS) 기준으로 분석했다. GSS는 통증을 비롯한 각종 증상의 정도를 0점에서 50점까지 수치화해 나타낸다. GSS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치료 후 13개월이 지난 뒤 침 치료군은 4.5점으로 약물 치료군의 11.0점보다 장기적인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 위험도가 커졌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렌 검사(phalen’s test)’라고 불리는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뒤 손등을 맞댄다. 1분간 자세를 유지하던 중 손과 손가락이 아프거나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진행 중일 수 있다. 작업 중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손목을 부드럽게 돌리거나 손을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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