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트로이카’ 여배우의
따귀를 때린 이유
1960년대, 문희, 남정임, 윤정희는 ‘1세대 트로이카’로 영화계를 주름잡았지만, 문희와 남정임이 결혼을 하며 그렇게 ‘1세대 트로이카’는 저물었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 새로운 트로이카가 등장했다. ‘2세대 트로이카’ 장미희, 정윤희, 유지인은 미모와 연기 실력으로 연예계를 압도했다.
특히 정윤희는 트로이카들 중에서도 비주얼로 손꼽히며, 1970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로도 이름을 알렸다.
정윤희도 막을 수 없었던 사회 분위기
그는 영화 ‘죽음보다 깊은 잠’, ‘가을비 우산속에’,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1977년 영화 ‘임진왜란과 계월향’에서 신성일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신성일과의 장면을 찍던 어느 날이었다. 한 장면만 촬영하면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던 상황에 시간이 지체되자, 정윤희는 시간이 늦었으니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가 동시에 촬영하고 있던 다른 영화사 제작부장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장면을 못 찍으면 영화사가 망할 위기에 처할 수 있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제작부장이 정윤희에게 손찌검을 하려 하는 상황까지 갔고, 이를 눈치챈 신성일은 제작부장을 저지하기 위해 먼저 정윤희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당시 사회 분위기로 봤을 때, 배우가 제작사에 대들었다가 방송계에서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신성일은 상황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일을 무마하기 위한 나름의 행동을 한 것이었다.
이후 정윤희는 남은 장면을 모두 찍은 후 촬영장을 떠났고, 신성일은 해당 일을 언급하며 “돌이켜 생각하면,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만약 제작부장이 손찌검을 했더라면 큰 사건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뒤 두 사람은 ‘도시의 사냥꾼’과 ‘가을비 우산 속에’도 함께 출연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옛날에 진짜 폭력이 난무한 시대. 정윤희만 불쌍하다”, “제작부장을 말려야지 이게 무슨 궤변”, “폭력이 정당화될 게 아닌 거 같은데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