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직전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면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전남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15분쯤 박대성의 친형은 “동생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며 119에 신고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이 출동해 박대성을 만났다.
경찰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박대성이 운영하는 순천시 조례동 가게에 도착해 5분 동안 면담했다.
당시 박대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가게 앞에 혼자 앉아 흡연하고 있었다. 면담에서 박대성은 자신의 상태를 묻는 말에 “괜찮다”며 고분고분히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극단 선택 의심 징후로 볼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현장 종결 처리했다.
경찰이 떠난 뒤 박대성은 5분여간 가게 안에 머무르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인근에서 길을 걷던 피해자 A양을 뒤따라갔고 오전 12시 44분께 살해했다. 경찰 대면 20여분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범행 뒤 박대성은 2시간 동안 흉기를 가진 채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다녔고, 주차된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차주와 시비가 붙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박대성을 붙잡은 경찰관들은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대성은 전날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경찰서 포토 라인에서 “범행이 어디까지 기억나느냐”고 묻는 취재진 말에 “조금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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