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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우리’ 함은정 “티아라 = 청춘…다양한 장르 되는 배우되고파” [MD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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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함은정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아역배우 활동기까지 포함하자면 데뷔 28주년을 맞은 함은정. 그는 여전히 열정이 가득했다. 오히려 그와 함께 연기 이야기를 하자 자신만의 로드맵을 그리며 눈을 반짝이는 함은정에게서 활동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함은정을 만나 KBS 1TV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와 함께 가수 겸 배우 함은정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지맞은 우리’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의 성장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함은정이 맡은 캐릭터 진수지는 준종합병원 해들병원 정신과 의사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방송인이다. 이외에도 북 콘서트, 팬 사인회,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던 진수지는 스캔들로 인해 위기를 맞지만 채우리(백성현)를 만나며 성장해 나간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함은정은 “아직 종영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 촬영을 2주 쉬었던 적도 있어서 꼭 촬영을 쉬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또 “촬영은 지난주에 끝났다. 세트 촬영이 먼저 끝났고 며칠 뒤에 야외촬영이 마무리됐는데 그때도 그냥 신났다. 너무 한 마음으로 모두가 열심히해서 시원섭섭하지 않고 그냥 시원하더라”고 말했다.

함은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역을 맡게 됐다. 지난 3월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장난스럽게 혹은 가볍게 접근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따라하는 것 같은 연기를 하기 싫었다. 막막했다”며 “정신과 의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공보의는 어떻게 했는지, 인턴은 몇 년 했는지, 의대시절부터 의사가 된 순간까지 다 여쭤봤다. 또 정신과와 외과는 다른 지점이 있으니 패션에도 신경을 썼다. 조금이나마 보시는 분들이 ‘그래 맞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도 힘든 것이 있을테니 혼자만의 루틴이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에 모래시계 같은 것도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상대 배우 백성현과는 JTBC ‘인수대비’ 이후 약 12년 만의 재회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만큼 두 사람 모두 작품 합류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함은정은 “성현이가 그 사이에 많이 어른이 됐다. 결혼도 하고 아이의 아빠도 됐으니 정말 많이 성숙해졌다. 사실 ‘인수대비’ 때에는 내가 의지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내가 티아라로 활동하는 사이에 안 쉬고 푹 작품을 했으니 연기적인 부분과 현장에서 선배미가 있었다. 이번 현장에서 특히나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모르는 사람이랑 연기를 하면 티가 난다. 점점 (작품이) 끝날 때쯤 호흡이 좋아진다. 성현 씨와 바로 잘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강점이었다. 친한만큼 투닥투닥거리는 것도 있었고,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서로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부분은 서로 믿어야 가능하니,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허설과 다르게 연기를 해도 화가 안 나더라. ‘오 니가 이렇게 해? 그럼 난 이렇게 할래’ 이런 식으로.(대응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함은정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방송 초반부에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던 ‘수지맞은 우리’는 중반부에 들어서며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전작 ‘우당탕탕 패밀리’와 ‘금이야 옥이야’의 최고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은 것. 여기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3위로 선정되며 올림픽 중계로 인한 결방이라는 위기도 가뿐히 넘겼다.

함은정은 “보도국에서 저희 드라마 덕분에 (시청자들이) 뉴스를 많이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일일드라마는 KBS가 세번째인데, 이번에는 온도가 다르더라. 그래서 너무 행복한 나날이었다. 올림픽으로 2주 정도 결방이 됐었는데, 올림픽을 즐겁게 본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걱정이 됐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이) 잊어버리지 않으셨더라.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는 선배들의 연기가 폭발했을 때 15%가 넘은 거라 그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또 “티아라 활동 때는 내 또래, 20대에서 40대 팬들이 많았는데, 이젠 50대, 60대 분들도 많이 알아봐주신다. 티아라 때의 팬들과는 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분들의 맹목적인 사랑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느낄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 함은정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그룹 티아라로서는 벌써 15주년을 맞은 함은정. 그는 “일단 이번주에 마카오를 (멤버들과) 다같이 가서 팬미팅을 하고 온다. 사실 아시아투어도 몇 번 (제의가) 들어왔다. 그런데 스케줄이 안돼서 놓친게 너무 많다. 신곡을 하자는 제의도 있는데, 우리가 기획사가 통일되어 있지 않으니 너무 어렵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요즘 2세대 그룹이 많이 컴백하는데, 보면 근질근질하다. ‘같이 하면 재밌겠는데?’ 이 생각이 아직까지 있다. 사실 컴백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선배인데,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더라. 티아라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함께) 겪은 팀이라 놓을 수 없다. 살면서 그런 걸 같이 겪은 파트너가 몇이나 되겠나. 거기서 오는 애정이 있다. 그리고 효민이가 맨날 인터뷰할 때 얘기하는데, (티아라는) 내 청춘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일이 계속 들어온다는 거다. 그러니까 못 놓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배우 함은정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인터뷰 말미, 함은정에게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물었다. 남은 2024년은 팬미팅, 방송 등 해외 스케줄에 집중할 예정이라는 함은정은 연기상에 대한 욕심도 조심스레 드러냈다.

함은정은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 베커상은 그해의 잘나가는 드라마에만 주신다. 그리고 사극, 주말드라마 처럼 제작비가 큰 드라마가 주로 가져간다. 일일드라마는 베커상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베커상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작품의 유종의 미를 확실히 거둘 수 있는 상이 아닐까. ‘팀 분위기가 좋으면 이런 것도 가능해요’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 목표는 다양한 것(장르)이 되는 사람이다. 사실 어려울거다. 스스로도 느낀다. 그런데 ‘수지맞은 우리’를 촬영하며 느낀 건데, 일일드라마스러운 연기는 없는 것 같다. 그 시스템만 있을 뿐이지 내가 그 안에서 영화 호흡적인 연기를 할 수 있더라. 이젠 그 지점이 보인다. 그런 걸 하다 보면 보시는 분들도 ‘여긴 조금 호흡이 다르네? 재밌네?’라고 느끼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일일드라마를 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지맞은 우리’의 엔딩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함은정은 “수지가 의사로서 인텔리한 모습도 보여주고, 결혼할 때 참한 며느리의 모습도 보여주고, 명탐정같은 이미지도 보여준다.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말은) 행복한 가정에서의 모습으로 끝나는데 그런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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