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다.
‘마왕’ 신해철은 2014년 의료사고로 4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그의 10주기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MBC ‘우리 형, 신해철’이 10월 4일과 5일 연속 방영된다.
‘마왕’, ‘독설가’라는 이미지와 달리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한없이 따스했던 사람. 그는 일면식도 없던 문희준이 악플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직접 전화해 까마득히 어린 후배를 위로할 줄 아는 이였다.
방송에서는 1996년 H.O.T로 데뷔한 문희준이 2001년 로커로 변신한 이후 ‘백만 안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센 악플에 시달리던 시기 신해철로부터 연락을 받은 일화도 공개된다.
칩거 중이었던 문희준에게 전화를 걸어 “너 뭐해? 강남으로 나오라”고 했던 신해철. 그는 문희준에게 “너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록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 내가 듣기엔 네 음악이 좋거든. 너는 너의 길을 걸어”라는 말을 건넸고, 은퇴까지 고민하던 문희준에게 이 말은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10주기를 맞아 26~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신해철 트리뷰트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도 개최된다. 싸이,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 김범수, 슈퍼주니어 예성, 마마무 솔라, 넬, 해리빅버튼, 전인권밴드, 이승환, 국카스텐 등 고인의 선후배들이 총출동하는 축제의 장이 될 예정.
신해철의 아내인 윤원희 넥스트유나이티드 대표는 “자신의 음악과 무대를 함께 즐기자고 자주 얘기하셨었기에, 10주기를 기점으로 추모와 슬픔 대신, 고인이 남겨준 음악을 매개체로 함께 어우러지며 행복한 음악의 장을 추구하고자 한다”라고 뉴시스에 전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