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로버트 할리(64)는 마약 사건 이후 일이 뚝 끊겼다. 백수가 된 로버트 할리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 알바에 뛰어들었다.
오는 6일 방송될 예정인 MBN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로버트 할리가 배달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이 담긴다.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부부는 마약 사건 이후 가계 경제가 어려워졌다. 3년 전부터는 한계에 이르렀다.
납부해야 할 고지서는 쌓여가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막내아들의 카드값도 내야 했다.
아내 명현숙은 “수입은 나 혼자인데, 세 사람이 쓰고 있으니 계속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명현숙은 광주외국인학교를 혼자서 꾸려가고 있다. 저출생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어 학교 운영도 어려워진 상태다. 또 남편 할리의 건강 문제로 병원비도 만만치 않았다.
아내는 남편이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할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 나이에 사람들이 퇴직한다”며 “이 나이를 원하는 회사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할리는 생활비 문제로 아내와 다툰 뒤 조용히 집을 나갔다. 이날 할리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친분이 있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일자리를 구하는데. 국제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할리지만 별 소득 없이 사무실을 나오게 된다. 할리는 설상가상 신경암 투병으로 다리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는 배달 알바를 위해 ‘필수 시청각 교육’을 마치고 배달 업무에 돌입했다. 배달 콜 하나 먼저 잡는 게 중요했던 할리는 배달 업무에 집중하며 늦은 오후 깁밥 한 줄로 대충 끼니를 때웠다.
아내 명현숙은 아침부터 말없이 집을 나간 남편에게 전화를 걸지만, 할리는 배달 일로 바빠 전화를 받지 못했다. 아내에게서 계속 걸려 오는 전화에 할리는 “볼 일이 좀 있다”며 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할리는 아내에게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숨겼다.
할리는 오는 6시 오후 10시에 방송될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아내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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