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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예천 3대를 이은 순대→부자의 찹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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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289번째 여정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삶이 명품인 동네, 경북 예천으로 떠난다.

유하게 이어진 산등성이와 푸른 강이 절묘한 아름다움을 탄생시킨 명소 ‘회룡포’.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 돌아나가는 모습이 마치 용이 휘감아 도는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이름도 재미있는 ‘뿅뿅다리’를 건너보고, 뿅뿅다리 건너 광활하게 펼쳐진 육지의 모래사장에서 마치 사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말 사나이도 만난다.

예천군에서도 비교적 높은 고지를 자랑하는 은풍면은 사과 농사로 알아준다. 청년 농부 이복락 씨는 농부 9년 차, 사과 맛 하나는 자신 있다 자부한다. 그의 원래 직업은 만둣집 사장님. 평생을 사과 농사에 몸 바친 아버지가 갑작스레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작고하시면서 계획에 없던 사과 농장주가 됐다. 도전해 보고 싶은 사과 품종에, 사과 농사로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아 남는 장사는 꿈도 못 꾸지만, 아버지가 남겨주신 달콤한 유산을 잇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단다.

17년간 운영하던 미용실을 접고 요리 실력 하나로 무작정 식당 일을 시작한 최애란 씨. 작은 가게지만 서서히 입소문이 나더니 일손이 부족해질 무렵, 남편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정해진 틀 안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선호해 왔다는 남편. 하지만 아내를 돕기 위해 명예퇴직 후, 아내 가게에서 1호 일꾼으로 재취직(?)을 한 후론 안정적이고 조용하던 생활과는 이별했다. 서툴러도 뒤늦게 한 공간에서 함께 붙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게 부부의 속마음이다.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 ‘삼강(三江)’이 만나 수륙교통의 요충지로 불렸던 ‘삼강 나루터’. 그 물길을 따라 자연스레 장꾼과 선비들의 배고픔을 달래준 ‘삼강주막’도 한 자리를 지켜왔다. 2005년 작고한 ‘유옥연’ 주모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던 삼강주막이 몇 해 전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주모가 내어주는 주막 한 상 받고 그 시절의 풍류를 느껴본다.

과거 천재지변, 전쟁통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상흔을 입지 않았다 전해지는 전설의 마을이 있다. 그 지형에 반해 태조 이성계도 수도로 삼기를 고심할 만큼 천하의 명당으로 전해지는 ‘금당실 전통마을’. 특히 문화유산자료로 등재된 ‘반송재 고택’에 들어서면 과거 양반가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금당실 전통마을을 좀 더 깊숙이 체험할 수 있도록 오래된 가옥을 민박으로 활용한 집들도 생겼다. 

‘활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예천군. 자연스레 ‘활’의 문화가 널리 퍼졌고 지금까지 수많은 남녀노소가 활쏘기를 취미로 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활인 ‘각궁’은 그 어떤 활보다 탄력 있고 화살도 최고 300m를 날아간다. 예천군에서 그 각궁을 3대째 만들고 있는 각궁 장인 김성락 궁장을 만난다. 참나무, 뽕나무, 대나무, 민어 부레 등 다양한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온도에 민감한 재료 특성상 만드는 데만 짧아도 7개월이 걸린다. 본인이 손을 놓으면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대가 끊기기 이전에 우리의 전통이 사라지다 보니, 고된 작업에도 각궁 제작을 멈출 수 없다.

700년의 세월을 품은 노거수, 석송령. 동서로 뻗은 나무의 수관폭만 해도 32m. 과거, 마을에 홍수가 났을 때 마을 앞 냇가로 떠내려온 소나무를 주민들이 건져 심으며 그 역사가 시작됐다 전해진다. 이 석송령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국내 유일’ 착실히 세금을 내는 나무라는 것. 지금은 작고한 마을의 주민 이수목 씨가 석송령 아래로 토지를 상속하며 말 그대로 ‘땅 주인’이 된 것이다. 지금도 세금 고지서에 석송령이란 이름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부자 나무’라는 애칭도 얻었다.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예천군의 명물로 자리 잡은 석송령의 기운을 전해본다.

오징어불고기와 순대 요리의 조합에 외지인까지 이 순대를 먹으러 예천을 찾는다. 시어머니 김대순 씨 뒤를 이어 3대째 순대 요리를 만들고 있다는 김미정 씨. 요리에 있어선 늘 정직함을 고수해 왔던 시어머니의 뜻을 따라 김미정 씨 또한 거짓 없는 순대를 만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미정 씨의 하나뿐인 딸이 3대 사장이 되겠다며 순대 장사에 뛰어들었다. 머지않아 세상에 태어날 손자가 4대 사장님이 될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대학원 공부까지 시켜놓은 아들이 어느 날 함께 장사하자며 예천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함께 8년 전, 교통사고로 떠난 만수 씨의 아내가 가장 잘 만들던 찹쌀떡 장사를 시작했다. 세상을 뜬 아내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천천히 그리움을 삼키며 만들게 된 게 지금의 찹쌀떡이다. 팥은 뭘 써야 할지, 쌀은 뭐가 좋은지, 시작부터 막막했지만 오랜 공부와 노력 끝에 “두 남자의 찹쌀떡”이 탄생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명품 인생을 사는 예천의 이야기는 10월 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89회 ‘예부터 명품이다 – 경상북도 예천’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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