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손태규의 직설] ‘벤투 16강’을 성공으로 포장하기 위해…정몽규·홍명보·김판곤, ‘히팅크 4강’ 무시했다

마이데일리 조회수  

김판곤-정몽규-홍명보/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을 잊고 있다. 4강까지 갔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듣기만 해도 두려움이 느껴지는 강호들을 다 물리친 그 놀라운 축구역사를 겨우 20여년 만에 스스로 땅속에 파묻어 버렸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

다름 아닌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홍명보 전 전무, 김판곤 전 국가대표 선임위원장 등이 그렇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성공’으로 포장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감독 선임 절차를 새로 만들어 파울루 벤투라는 ‘능력 있는 감독’을 뽑았다”며 크게 자랑했다. 그렇기에 벤투를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

김판곤/한국프로축구연맹

벤투의 실패는 바로 그들의 몰락이었다. 생존을 위해, “탁월한 행정 능력으로 ‘월드컵 16강 역사’를 만들었다”는 허상을 만들어야 했다. 국민이 착각에 빠지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월드컵 4강 신화’가 버티고 있는 한 불가능한 일. 그것을 뭉개고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 무모함이 일부 여론을 등에 업으면서 극도의 오만과 고집으로 변질했다. “회장과 대표 감독에서 물러나라”는 빗발치는 국민 여론에도 꿈쩍하지 않는 이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대한축구협회

■카타르 16강은 실패

어떻게 16강이 성공인가? 한국은 20년 전에 4강을 일구었다. 온 나라가 한껏 들떴다. 이제 한국축구는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축구 체제·문화를 통째로 바꾸었다며 밝은 미래를 꿈꾸었다.

그 4강은 한국축구의 기준이다. 또 다른 목표다. 한국축구에 대한 모든 평가는 그 잣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너무 높다고 하면 ‘4강 신화’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가지지 않으면 발전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니 카타르 월드컵 16강은 실패다.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미 4강에 갔으니 더 나은 성적을 내야 성공이다. 적어도 8강에는 가야 “그나마 할 만큼 했다” 할 것이다. 서울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첫 16강이라면 마뜩치는 않으나 “오랜만에 체면치레는 했다” 할 것이다.

하지만 16강은 2010년 남아공에서 이미 이룬 성적. 카타르 16강은 평년작도 안 된다. 2002년 이후 20년 동안 뭘 했는가?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동안 뭘 했는가? 한국 축구는 제자리걸음 한 것도 아니다. 한참 뒷걸음질 쳤다. 그들이 16강을 성공이라 하면 ‘2002년 4강 업적’은 깡그리 무시하는 것. “어쩌다 4강에 올랐으니 이제 잊어야 한다”고 업신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16강에 그친 감독이 “능력 있는 감독”인가? 굳이 히딩크에 비교할 것도 없다. 남아공 월드컵의 허정무 감독에게도 못 미친다.

숫자는 같으나 차이 나는 16강이다. 허정무가 이끈 한국은 1승1무1패. 그리스에 승점에 앞서 16강전에 올랐으나 우루과이에 2대1로 졌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었다. 카타르에서도 한국은 1승1무1패. 그러나 우루과이와 승점 4로 같아 골득실차로 겨우 16강 진출했다. 브라질에 4대1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허정무는 벤투보다 훨씬 안정되게 16강에 진출시켰다. 그러고도 8강 실패로 많은 욕을 먹었다.

■벤투도 실패한 감독

어렵사리 16강에 간 벤투는 아시아 6개 나라 감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검독은 다섯 번째. 하지만 모리야스의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에게 각각 2-1 역전승했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 감독 순위에서 모리야스를 프랑스 신문은 2위, 이탈리아 매체는 3위로 꼽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은 연간 최우수 감독 국가대표 부문에서 아시아 역대 최고인 5위에 그를 선정했다. 세계가 인정한 셈이다. 벤투와는 비교가 안 된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대한 축구협회

그런 벤투를 축구협회는 모리야스보다 3억5000만 원가량 더 많은 연봉을 주며 데려왔다. 축협 1년 예산은 일본축구협회 예산의 절반도 안 되는 형편에서…. 연봉을 더 많이 받았으면 더 나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프로 세계. 벤투는 성공한 감독이 아니었다. 부끄러운 기록을 남긴 사림일 뿐이다. 축협의 감독 선임은 실패였다. 제대로 된 절차를 만들었다며 우쭐댈 일이 결코 아니다.

정몽규, 홍명보 등도 모를 리 없다.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마땅했다. 실패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성공을 했다며 그 대가로 회장 4선을 노린다. 대표 감독을 다시 차지했다. 어처구니없다. 만약 8강에라도 갔다면 종신 회장에 종신 대표 감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많이 본 뉴스

마이데일리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공식발표] '신예 경험치 쌓는다' LG- 'WC 그대로' KT, 준PO 출장자 명단 발표
  • "충격! 토트넘이 이런 팀이었어?"…토트넘에는 스카우터가 '0명'이다, "인간 스카우팅 중단→데이터 분석에 올인"
  • 한국 피겨스케이팅, 신지아와 최하빈의 성과로 밝은 미래 기대
  • "모든 가능성 열어둔다" 유영찬 부친상, 준PO 1차전 출장 불가... 염갈량 불펜 승부수 어떻게 되나 [MD잠실]
  • 이승엽 감독이 정말 “나가” 소리를 들을 정도였나…비판은 OK, 선 넘는 비난은 지양해야
  • ‘무주공산’ 홍명보호 원톱 경쟁, 돌아온 오현규 눈에 들까

[스포츠] 공감 뉴스

  • 개발비 2억달러 ↑ 게임사 ‘트리플A’급 게임 경쟁 치열
  • 김하성, ‘악마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 잡았다…FA 1억달러 계약 청신호? 샌디에이고와 결별? 승부수 띄웠다
  • "저는 사비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전 바르샤 DF의 폭로,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될 것이다→팀을 떠나라" 말 바꿔...
  • 요르단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초비상'… 월드컵 3차 예선서 손흥민 출전 '불투명'
  • 강철매직의 역습? WC 업셋 새 역사는 시작인가…이번엔 2023 염갈량 리벤지, 2021 짜릿한 성공의 맛
  •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즐라탄인데요, 일단 스웨덴 U-18 팀에 들어와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닭구이의 정수를 보여주는 숯불 닭갈비 맛집 BEST5
  • 손님의 이마에 ‘진실의 미간’을 만드는 중식 레스토랑 5곳
  • “줄까지 선다고?” 요즘 난리라는 이모카세 맛집 5곳
  • 한 입 베어 물자마자 행복이 밀려오는 스테이크 맛집 BEST5
  • [BIFF] 지창욱이 그려낼 ‘강남 비-사이드’ 새 얼굴은
  • [BIFF] 실험정신 가득한 미겔 고메스 감독 “영화는 현실과 픽션의 설계”
  • [BIFF] 송중기에게 ‘보고타’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 [맥스포토] 송중기·이희준·권해효·김종수, 부국제서 ‘보고타’ 첫 공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카카오, 새로운 ‘다음’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 발표…‘공정성, 투명성 중점’

    차·테크 

  • 2
    "200~400만원" 18년차 배우 지승현이 '태양의 후예'로 대박 났을 당시의 연봉을 속 시원~히 공개했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 금액이다

    연예 

  • 3
    다시 불붙은 '베테랑2' 흥행 열기, '고마워, 조커'

    연예 

  • 4
    "EV3, 어쩐지 출고 빠르더라" 기아, 자금 털어서 만든 '이곳'의 정체

    차·테크 

  • 5
    車 기자들이 선정한 최고 수소 제품은 HD현대 수소 엔진 'HX12'

    차·테크 

[스포츠] 인기 뉴스

  • [공식발표] '신예 경험치 쌓는다' LG- 'WC 그대로' KT, 준PO 출장자 명단 발표
  • "충격! 토트넘이 이런 팀이었어?"…토트넘에는 스카우터가 '0명'이다, "인간 스카우팅 중단→데이터 분석에 올인"
  • 한국 피겨스케이팅, 신지아와 최하빈의 성과로 밝은 미래 기대
  • "모든 가능성 열어둔다" 유영찬 부친상, 준PO 1차전 출장 불가... 염갈량 불펜 승부수 어떻게 되나 [MD잠실]
  • 이승엽 감독이 정말 “나가” 소리를 들을 정도였나…비판은 OK, 선 넘는 비난은 지양해야
  • ‘무주공산’ 홍명보호 원톱 경쟁, 돌아온 오현규 눈에 들까

지금 뜨는 뉴스

  • 1
    "유재석, 제네시스 팔았다" 포르쉐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차·테크 

  • 2
    넥슨 기대작 ‘카잔’, 액션과 아트의 조화로 세계 시장 홀린다

    차·테크 

  • 3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 환영"

    뉴스 

  • 4
    불꽃축제 한 번에 한화가 쓰는 돈, 정말 어마어마하다

    뉴스 

  • 5
    '무관중' 8600만원 공연의 '극소수 관중'은 김건희 여사였고, 대통령실 입장을 듣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든다

    뉴스 

[스포츠] 추천 뉴스

  • 개발비 2억달러 ↑ 게임사 ‘트리플A’급 게임 경쟁 치열
  • 김하성, ‘악마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 잡았다…FA 1억달러 계약 청신호? 샌디에이고와 결별? 승부수 띄웠다
  • "저는 사비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전 바르샤 DF의 폭로,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될 것이다→팀을 떠나라" 말 바꿔...
  • 요르단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초비상'… 월드컵 3차 예선서 손흥민 출전 '불투명'
  • 강철매직의 역습? WC 업셋 새 역사는 시작인가…이번엔 2023 염갈량 리벤지, 2021 짜릿한 성공의 맛
  •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즐라탄인데요, 일단 스웨덴 U-18 팀에 들어와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닭구이의 정수를 보여주는 숯불 닭갈비 맛집 BEST5
  • 손님의 이마에 ‘진실의 미간’을 만드는 중식 레스토랑 5곳
  • “줄까지 선다고?” 요즘 난리라는 이모카세 맛집 5곳
  • 한 입 베어 물자마자 행복이 밀려오는 스테이크 맛집 BEST5
  • [BIFF] 지창욱이 그려낼 ‘강남 비-사이드’ 새 얼굴은
  • [BIFF] 실험정신 가득한 미겔 고메스 감독 “영화는 현실과 픽션의 설계”
  • [BIFF] 송중기에게 ‘보고타’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 [맥스포토] 송중기·이희준·권해효·김종수, 부국제서 ‘보고타’ 첫 공개

추천 뉴스

  • 1
    카카오, 새로운 ‘다음’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 발표…‘공정성, 투명성 중점’

    차·테크 

  • 2
    "200~400만원" 18년차 배우 지승현이 '태양의 후예'로 대박 났을 당시의 연봉을 속 시원~히 공개했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 금액이다

    연예 

  • 3
    다시 불붙은 '베테랑2' 흥행 열기, '고마워, 조커'

    연예 

  • 4
    "EV3, 어쩐지 출고 빠르더라" 기아, 자금 털어서 만든 '이곳'의 정체

    차·테크 

  • 5
    車 기자들이 선정한 최고 수소 제품은 HD현대 수소 엔진 'HX12'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유재석, 제네시스 팔았다" 포르쉐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차·테크 

  • 2
    넥슨 기대작 ‘카잔’, 액션과 아트의 조화로 세계 시장 홀린다

    차·테크 

  • 3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 환영"

    뉴스 

  • 4
    불꽃축제 한 번에 한화가 쓰는 돈, 정말 어마어마하다

    뉴스 

  • 5
    '무관중' 8600만원 공연의 '극소수 관중'은 김건희 여사였고, 대통령실 입장을 듣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든다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