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상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결정됐다.
샌디에이고는 3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4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애틀랜타를 5-4로 눌렀다.
1차전 승리(4-0)에 이어 2차전도 따낸 샌디에이고는 NL 서부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 직행한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1차전은 오는 6일 LA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NL 승률 1위팀 다저스에 샌디에이고는 껄끄러운 상대다. 샌디에이고에 5경기 차 앞서 지구우승을 차지해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5승8패 열세다. 2022시즌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1승3패로 져 챔피언십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맹활약하며 완전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더 우려를 낳는 것은 선발진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부상 탓에 시즌 아웃됐고, 클레이튼 커쇼도 발가락 통증을 호소한 뒤 정규시즌에 복귀하지 못했다. 가빈 스톤도 어깨 염증 탓에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한다. 선발진에 바비 밀러, 야마모토 요시노부, 워커 뷸러, 잭 플래허티가 있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과거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라면 실패한 시즌’으로 불렸던 때와는 분명 전력 차이가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오타니 존재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이영상급 위력을 떨쳤던 오타니가 팔꿈치 상태 때문에 투수로서 합류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타석에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오타니는 2024시즌 159경기 타율 0.310 197안타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 OPS 1.040을 찍었다. NL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등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전인미답의 ‘50-50’을 넘어 54홈런-59도루까지 기록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의 성적도 타율 0.393 10홈런 등으로 무시무시했다. 사실상 MVP를 예약한 상태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도 매우 강했다. 12경기에서 홈런은 1개 밖에 없지만, 타율 0.326(46타수15안타)에 7타점 4도루 등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존재는 2년 전 디비전시리즈에서 철저하게 침묵했던 베츠와 프리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1번 타자로 나서면 베츠와 프리먼이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오타니 존재 자체가 상대 투수를 압박해 뒤에 나오는 타자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 FA 계약(지불 유예)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했다. 간절하게 기다려왔던 MLB 가을야구. 오타니가 또 보여줄 때가 됐다.
한편, 김하성은 지난 8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도중 견제 귀루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MLB 데뷔 이래 첫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복귀를 노렸지만 지난달 말 시즌 아웃됐다. 오프시즌 중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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