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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큰 위협”… 위기에 맞서는 용감한 ‘마지막 해녀들’ [29th BIFF]

데일리안 조회수  

“그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수킴 감독이 제주도 해녀들의 즐거운 일상과 용감한 투쟁을 ‘마지막 해녀들’에 담았다.

영화 ‘마지막 해녀들’은 제주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해녀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이다. 수세기 동안 맨 숨으로 바다 바닥까지 잠수해 해산물을 수확해 온 제주도 해녀들이지만, 지금 남은 해녀들은 대부분 70, 80대에 접어들었다. 그들의 전통과 삶의 방식은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고 유머러스하고, 근면함을 유지하는 해녀들의 모습을 꾸밈 없이 담아냈다.

ⓒApple TV+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영화 ‘마지막 해녀들’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수킴 감독은 “꿈이 이뤄진 현장이다. 3년 전 이 영화를 만들 때는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여겼는데, 해녀 영웅들과 정말 함께 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할머니 해녀들도 새로운 경험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강주화 해녀는 “예전엔 해녀라는 직업이 천하게 여겨졌는데, 지금은 유네스코에 등재도 되고, 이런 자리에 와 영광”이라고 말했다.

수킴 감독은 해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8살 때 제주도에 가 해녀 문화를 처음 접했다. 그때 사랑에 빠졌다. 두려움 없이 확신에 가득찬 그들의 모습은 한국의 한 여성상을 보는 것 같았다”라며 “성인이 되고 나서 다시 제주도에 방문해서 해녀들과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10년 전 쯤 어머니와 해녀 커뮤니티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때 막 물질을 끝내고 나오신 84살 해녀가 계셨다. ‘젊은 해녀가 안 보이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라고 물으니 ‘우리가 마지막 세대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누군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영화로 만들어야 겠다고 여겼다. 다만 자금을 모으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해녀 할머니들은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박인숙 해녀는 “우리가 작업을 하는데, 감독님이 오셔서 출연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 제안을 받고는 너무 기뻤다. 매일 같이 바다에만 살던 사람들이지 않나. 그런데 ‘우리도 영화에 한 번 나올 수 있다니’라는 마음으로 영광스럽게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Apple TV+

정영애 해녀는 “한수풀해녀학교의 강주화 강사를 소개했다. 그 모습은 물론, 우리가 밭에서 일하는 모습도 담고, 일상을 다 담아가셨다. 이 자리에 온 것도 감독님 덕분이지 않나. 너무 감사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영화에는 해녀들의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그들의 투쟁도 담긴다. 영화에서 해녀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제주도 바다, 나아가 자신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해녀학교를 통해 차세대 해녀를 발굴하고, SNS의 도움을 받으며 전통적인 방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던 상황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원전 사고 이후 방출된 방사능 오염수의 처리 문제가 해녀 공동체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게 됐다.

수킴 감독은 “그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TV 속 해녀들은 서사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해녀의 일을 하니까 안타깝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저는 그들의 기쁨과 즐거운 성격을 담아내고 싶었다. 해녀들이 한국 여성들을 대표한다고 여겼다. 시작 지점에선 그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면서 “그런데 하면서 환경 문제가 해녀들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알게 됐다. 일상을 찍지만, 인터뷰를 할 땐 해녀들이 직접 목격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셨다. 그들이 직접 목도한 기후변화, 해양오염에 대해 담아야 했다. 오염수 방류도 그 시기 동시에 일어났다. 찍기 전에도 이 내용을 알게 됐는데, 해녀들이 거기에 대해 얼마나 강하게 싸워나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영화를 찍으며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담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인홍 해녀는 “밭에서 일을 하다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해녀가 됐는데, 정말 그런 곳이 없더라. 당시엔 요령이 없어 돈을 많이 벌지 못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그런데 이젠 오염이 돼서 물건을 많이 구할 수가 없다”면서 “범인은 오염수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정말 바다는 천국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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