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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WK리그 꼭 우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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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오른쪽) 감독/ 사진제공=경주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

송주희 감독(46)은 여자축구 1세대를 대표한다. 필드하키, 핸드볼에서 건너온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축구선수였다. 국가대표로 43경기 출전해 3골을 넣었다. 3번의 아시안컵, 1번의 월드컵, 2005년 한국 성인 여자축구 첫 우승인 2005년 동아시안컵도 나갔다. 2009년 결혼 때는 WK 리그 최초이자 유일의 기혼 선수였다. 현재는 경주 수원한국수력원자력 여자팀 감독으로, 2020년 준우승의 성적을 냈고, 금년 시즌에는 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및 승리 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앞두고 있다. 큰 경기가 목전이라 축구관련 질문을 던지기가 조심스러웠다. 우승하면 다시 인터뷰를 청하기로 하고, 남편인 양현정 K3 양평 FC 감독 이야기를 주로 물었다.

– 남편 양 감독과는 어디서 만났나.

“C 라이센스 지도자 교육 가서 인연이 됐다. 동료에서 동기로, 남편으로 발전한 케이스다.”

– 양 감독이 처음에 뭐라고 관심을 보였나.

“축구 얘기였다. 남편은 2000년 K리그 신인왕이었는데, 제가 WK리그 선수였지만 남편이 그렇게 대단한 선수인지 그때는 몰랐다. 굉장히 좋은 선수가 재도전하지 않은 부분이 너무 안타까웠다. 동료이자 친구 사이였을 때얘기다.”

– 그래서 2008년 실업팀 수원시청에 가서 한번 더 해보라고 권했나.

“은퇴할 때 하더라도, 수원 FC에 가서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한 번 더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러면 지도자나 제2의 삶이 훨씬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 구체적 복안이 있었나.

“그렇다기 보다는, K리그1이라는 최고 리그의 경험을 이미 했으니까, 실업리그 같은 하부 그룹에서의 경험도 필요하다고 봤다. 양현정 감독은 뭐든지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차근차근 전진하는 스타일이다. 하부리그를 경험하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지도자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권했다.”

– 양 감독은 결혼하게 된 계기가 그 부분이었다고 했다. 송 감독이 ‘몸이 괜찮은데 왜 운동 안 하려고 그러냐?’고 해서 현역 복귀를 선택했고, 그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그런가? 그래야 그 사람이 후회를 안 할 것 같았다. 더 할 수 있었는데 무릎 부상이 또 와서 마무리하자고 했다.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면서 결혼도 했다. 2009년이다.”

– 양 감독이 뭐라고 프러포즈를 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현수막 만들어서 ‘꼭 결혼해달라’고 써왔던 것 같다.”

– 지도자로서 양 감독의 최고 장점은.

“정말 많다. 제가 생각할 때는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구단과 지도자와 선수 3자가 제대로 잘 소통하도록 만드는 포용력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K3 리그는 K1, K2에 비해서 의외성, 외부 요인도 많고 선수를 자극하는 부분들이 쉽게 나타난다. 아무래도 구단 규모가 크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감독은 구단의 컬러를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훌륭한 감독이라고 본다.”

– 남편에게 영향을 받은 점이 있다면.

“무수히 많다. 경주한수원 부임 당시부터 지도자만의 독단적인 판단보다는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며 팀을 이끌겠다고 했는데 이건 양 감독의 지도방식을 따른 결과다. 수석코치, GK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관 등이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면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 훈련을 철저한 분업 시스템으로 운영했는데, 각자의 전문성을 최대치로 활용하자는 의도였다.”

– 남편이 이거 하나만큼은 꼭 이뤘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다면.

“K리그3 우승이다. 양평 FC는 스몰마켓 구단이라 운영비에서 3부리그 톱 클라스 팀들에게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부분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사람이 양 감독이다. 선수와 구단과 스텝을 잘 운영하며 큰 틀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충분히 양평 FC에서도 챔피언이 될 수 있다.”

– 3부리그 우승이 간단한 건 아니지만, 평생의 꿈이라기엔 어떻게 보면 소박해 보인다.

“저는 거기서부터 양 감독의 또 다른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뭔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어린 선수를 육성해서 셀링 구단으로 가는 건 어떤가.

“그런 것도 너무 좋다.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스텝 바이 스텝이 양감독의 장점이다. 클럽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지도자 경험이 있다. 외국에서도 지도자로 활동했다. 모든 연령대의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눈을 가지고 있다. 양감독의 안목을 믿는다.”

– 그만큼 남편을 신뢰하나.

“그렇다. 그런 인사이트, 통찰력이 있는 지도자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가르쳐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에, 셀링 클럽으로 가는 것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

– 마무리 질문이다. 남편 팀 우승이 빠를까, 아내 팀 우승이 빠를까.

“지금은 제 팀 경주한수원의 우승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제쪽이 더 빠를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세 팀이 남았는데, 그 세 팀 가운데서 저희 경주한수원의 경쟁력이 최고라고 본다. 저희가 우승하면, 양평 FC 선수들에게도 건전한 자극을 주고, 서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걸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저희가 꼭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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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

▲ 송주희 감독은

창덕여중, 위레정보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숭민원더스(2000~2002), 현대제철 여자축구단(2003~2005), 충남 일화천마(2006~2009)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 43경기에 나서 3골을 득점했다. 전북/화천 KSPO 창단 코치(2011~2019)를 거쳐 2020년부터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22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인천 현대제철을 3-1로 꺾고 창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팀에 가져왔다. 현재 공석인 대한민국 여자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유력 후보자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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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양현정(왼쪽) 양평 FC 감독과 아내 송주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탐 감독 부부/ 사진=장원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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