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형숙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국내외 산학연병 협력 위한 디지털플랫폼 구축…대국민 정신건강 예방관리서비스 개발
“강박증 치료용 앱(애플리케이션)과 우울증 심리치료를 위한 VR(가상현실) 콘텐츠 기반 디지털치료제 임상을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김형숙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은 3일 “4년간 연구개발한 강박·우울증 디지털치료제가 지난해 말 확증임상을 승인받았다”며 “임상이 성공하면 민간이 아닌 국가 R&D(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만든 디지털치료제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형숙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한양대병원, 경희대병원 등과 함께 신체 활동을 활성화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 기법, 예술 행위를 통합한 디지털 치료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치료제는 개인의 행동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AI(인공지능)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는 점,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TV 등 생활 주변 다양한 디지털기기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디지털치료제 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산·학·연·병·관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20년 9월, 한양대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을 맡은 김 교수는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 총괄책임을 맡았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김 센터장이 대학뿐 아니라 민·관 협력 소통을 강화해 정부 연구개발사업 인지도 제고에 공헌했다며 국무총리상을 수여했다.
그는 “당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기도 해서 사실상 대면연구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이 때문에 KT와 네이버클라우드, 쿠콘 등의 기업들이 보유한 클라우드 인프라, API, AI 분석 소프트웨어 등이 한데 모인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해 참여한 기관, 기업들이 원활한 협업 R&D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양대디지털헬스케어센터는 지난 4월 KT와 MOU(업무협약)을 맺었다. AI 정신건강 플랫폼 기반 디지털웰니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플랫폼 이용자는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간편하게 점검하고 자가 점검결과에 따라 웹툰, 명상, 게임 등 맞춤형 활동 콘텐츠로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내년부턴 임상 중인 2개 디지털치료제를 비롯해 지금까지 정부 R&D(연구개발)와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거둔 성과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센터장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메사추세츠종합병원(MGH)의 임상심리학 연구자 사빈빈헬름교수 연구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 감성컴퓨팅 분야 권위자인 로잘린드 피카드 교수 연구팀과 디지털웰니스 서비스 지속사용성 증대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과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해 국제표준까지 선점한다는 목표다.
그는 “디지털웰니스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뇌인지-행동 간의 기초연구 , 범국가 차원의 웰니스 콘텐츠 유효성 평가, 지속사용성 요소 발굴 등을 수행하기 위한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감과 동시에 대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신건강 예방관리서비스로 확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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