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26살의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잊지 않았다.
심진화(44)는 절친인 고(故) 김형은을 대신해 부친의 구순잔치를 살뜰하게 챙겼다.
심진화는 2일 인스타그램에 “아부지 구순 생신”이라며 “아부지 건강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지난 9월 26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심진화, 김원효 부부가 한복을 갖춰 입고 김형은 부친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이 담겼다. 김원효는 김형은 부친을 등에 업으며 축하했다.
미소와 함께 손가락으로 브이를 하고 있는 김형은 부친 위로 보이는 현수막에는 “아버지 구순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자녀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끈끈한 우정이었다. 김형은 부친의 구순 잔치에는 김신영, 김기욱, 이종규, 최영수, 정현수, 조우용 등 김형은과 함께 활동했던 SBS 공채 코미디언들도 참석했다.
심진화는 “함께 해준 우리 동기들, 마음 전해준 우리 동기들, 기례이모, 우상삼춘, 순자이모, 또 함께해준 생전의 형은이 지인들, 우리 미녀삼총사 댄서팀들 다 사랑하고 고맙다”며 “특히 우리 남편 감사하다”고 전했다.
절친의 아버지의 생신을 챙기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진화 님 같은 친구 하나만 있어도 인생 성공한 거란 생각이 든다”, “진화님과 동기님들 덕분에 김형은 님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거 같다”, “형은 씨가 하늘에서 기뻐할 거 같다”, “눈물 난다. 이렇게 큰마음 본받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심진화와 동기들은 김형은이 세상을 떠난 2007년부터 매년 고인의 기일과 생일에 봉안당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봉안당 영구 관리비도 완납한 사실이 알려졌다.
고 김형은은 2003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 출연했다. 김형은은 동기 심진화, 장경희와 ‘미녀 삼총사’로 활동했다. 김형은은 2006년 스케줄을 가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목뼈가 부러져 사투를 벌이다 2007년 심장마비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