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뉴스=허영훈 기자) 지난 9월 30일 서울 성북구 ‘VVS MUSEUM’에서 열흘 간의 일정으로 열린 ‘패브릭 사진전(PHOTO FABRIC EXHIBITION)’ 마지막 날, 소녀 같은 모습의 김규진 작가를 만났다.
사진 작가들 사이에서 ‘맑은 예술가’로 호평 받으며, 영아 북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아이가 너무 좋다”고 말한다. 사람을 대하는 것 이상 사물을 진지하게 대하는 그의 심성이 평범한 시야에 들어오는 대상들을 힘 있는 메시지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다음은 김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퍼블릭뉴스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작가) “반갑습니다. 사진작가이자 영아 북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규진 입니다. 퍼블릭뉴스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
(기자)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가) “지인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다른 사진 전시와 달리 패브릭을 인화지로 사용한 전시 기획이 흥미로워서 작품을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사진은 어떤 영감이 우선 필요할 것 같은데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작가) “영감은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에서 얻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번호 버스 기사님들이 중앙선을 두고 도로 양쪽에서 버스가 마주할 때 서로 손을 흔들고 환하게 지어 보이는 ‘찰나의 웃음 인사’는 유대관계 속에서 에너지가 됩니다. 아름답고 신기함 가득한 세상 모든 만물이 탐구하는 재료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작품의 원동력이 되고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순간들은 또 다른 삶의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기자) “종로 상가 주변을 주제로 한 작품 ‘해방’에 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작가) “철근, 돌, 전깃줄 등 모두 눈치 보지 않고 하늘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파노라마로 담았습니다. 마치 ‘실수해도 괜찮다’며 긴장된 압박에서 벗어나 해방된 모습을 마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자)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작가) “개인전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만, 현재 웅진 씽크빅에서 영아 북 큐레이터로 일하며 경험한 에피소드를 모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지만 향후 라이카 Q3 43 등 전문 카메라로 촬영을 해보고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편집자 주)
2시간 동안 만난 김규진 작가는 눈빛과 몸짓 모두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여린 모습에서 드러나는 총명함은 아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다른 예술가임을 설명하는 듯 했다. 그의 작품은 정말 놀랍다. 마치 팔순을 바라보는 경륜의 시선이라고나 할까? 재미나 흥미보다는 무겁고 진지했다. 그러면서도 아이의 시선은 결코 제외되지 않았다. 라이징 스타라고 하기엔 작품에 어려운 경험이 녹아 있다. 그의 개인전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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