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리그는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 시대를 열며 그라운드에서도 수많은 대기록이 쏟아졌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은 최연소 30홈런-30도루와 단일 시즌 최다 143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리그의 중심에 섰다. 김도영은 올 시즌 장타율 0.647과 득점 143으로 타격 2관왕에 올라 리그에서 유일한 ‘다관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 홈런 10개와 도루 14개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클럽에 가입하였고 전반기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기록하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성공했다. 이어 8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30홈런-3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김도영의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으로 역대급이었다. KIA는 7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김도영을 1번 타자로 기용하며 그의 대기록 도전을 지원했다. 김도영은 도루 40개를 기록하며 40홈런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38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는 2014년 서건창 이후 역대 두 번째로 200안타 고지를 정복하며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초의 200안타 기록을 세웠다. 레이예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안타를 추가하며 서건창의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넘어 202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NC의 데이비슨은 46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며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SSG 랜더스의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올랐고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은 132타점으로 타점왕으로 등극했다. LG의 홍창기는 0.447의 출루율로 2년 연속 출루왕에 오르며 두산 베어스의 조수행은 64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다.
투수 부문에서는 여러 선수가 타이틀을 나누어 가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과 두산의 곽빈은 각각 15승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공동 다승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NC의 카일 하트는 시즌 막판 부진 속에서도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KIA의 정해영은 31세이브로 세이브 1위에 올랐다.
최정은 4월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68개)을 수립했으며 시즌을 495홈런으로 마감해 다음 시즌 5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아섭은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2천505번째 안타로 박용택의 기록을 넘어서며 통산 안타 1위에 올랐고 양현종은 8월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2천49번째 삼진을 기록하여 탈삼진 1위가 되었다.
KBO리그는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도 관중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9월 15일에는 역대 최초로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일 롯데-NC전까지 총 1천88만7천705명이 관중으로 입장하며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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