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대표 하이브리드(HEV) 세단 ‘캠리’ 9세대 모델을 연말 국내에 투입한다.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형 캠리를 앞세운 토요타가 침체된 수입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29일 “연내 출시를 목표로 신형 캠리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차량 인증 등 판매를 위한 제반 절차를 마치는 대로 신차 출시와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딜러사들은 신형 캠리 출시를 앞두고 고객 확보 차원에서 비공식 사전 계약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캠리의 재고 소진을 위한 판촉 활동도 진행 중이다.
하이브리드차 중심 제품 전략을 추진 중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해 1~8월 628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했다.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판매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국내에 선보일 신형 캠리는 9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토요타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다. TNGA-K 플랫폼을 바탕으로 토요타 최신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했고, 성능 개선과 상품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신형 캠리는 디지털 장비를 보강해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했다. 수평 디자인을 채택한 실내는 무선(OTA) 업데이트와 함께 커넥티드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10인치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디지털 키 등도 제공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강화도 주목된다. 보행자 감지 기능을 포함한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을 갖춘 안전 패키지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을 탑재했다.
신형 캠리는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2.5ℓ 4기통 엔진과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HS 5)을 결합했다.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더한 전륜구동(FWD) 모델은 225마력, 전자식 온디맨드 상시사륜구동(AWD) 모델은 235마력을 발휘한다. 미국 기준 연비는 20㎞/ℓ 전후다.
신형 캠리 가격은 미국 기준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 후반대다. 국내 가격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반영해 미국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인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을 두고 가격대가 겹치는 모델들과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기아의 쏘나타·K5 하이브리드(3181만~3921만원)와 그랜저·K8 하이브리드(4291만~5373만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5340만원) 등이 손꼽힌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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