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국가대표전력강회위원회(전강위) 회의록을 공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1일 ‘2024 제10차 KFA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은 홍명보 감독의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소집 명단 발표가 이뤄졌던 기자회견 후 하루 만에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홍 감독은 10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 중 “국회(9월24일 현안질의)에 가보니 (전력강화위원) 전원 동의 여부 등 내가 들었던 말들과 조금 다른 게 있더라. 협회에서 전체적으로 공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나도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에게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까지 이어지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가 공개한 10차 회의록은 15페이지 분량의 PDF 파일. 17명의 감독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이 담겼다. 지난 6월 21일 10차 회의에는 정해성 당시 위원장을 비롯해 이영진, 윤덕여, 윤정환(화상), 박주호, 이미연, 고정운, 송명원, 전경준, 이상기 위원이 자리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이후 과정은 정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정 위원장이 후보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이 가운데 2명의 외국인 후보자를 화상 면접으로 먼저 검증한 뒤 홍 감독을 최종 협상 대상 1순위, 외국인 2명을 2, 3순위로 결정했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주장이다. 정 위원장은 이 내용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고한 뒤 일신상의 사유로 돌연 사임했다.
축구협회는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선임 후속 업무를 맡아 최종 후보자 3명과 대면 협상 면담을 진행했고, 최종 1순위였던 홍 감독으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이사는 10차 회의 이후 정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자 대상자들을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며 “이후 홍 감독 내정을 발표하고 이사회 서면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 발표해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에 대해 축구협회는 “홍 감독도 기타 후보자들과 동일하게 전강위 회의에서 경기 영상을 준비해 분석(9차 회의)을 진행했고, 위원회 기간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울산 HD 경기 참관을 하는 등 사전에 재검증했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해 온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지난달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당한 절차를 통과해서 선임이 되는 것이 좋다”며 “감사를 통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됐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국민, 팬들이 납득할 것이며 홍명보 감독도 훨씬 더 정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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