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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깐깐하고 엄격한 미네르바 맥고나걸 캐릭터를 연기했던 매기 스미스가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 유방암과 그레이브스병 등과 싸웠던 그는 영국 시각으로 27일, 현지 한 병원에서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어요. 90세 생일을 단 3달만 남겨 놓은 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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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스미스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잘 알려진 건 맥고나걸 교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훨씬 넓고 깊습니다. 영화 〈시스터 액트〉 시리즈의 원장 수녀님부터 ITV 〈다운튼 애비〉 시리즈의 그랜섬 대부인까지 그는 세대와 인종을 아우르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미국 에미상, 아카데미상, 토니상을 섭렵한 대배우이기도 하고요.
그의 70여년 연기 인생을 사랑해 온 전 세계의 팬들은 물론, 매기 스미스의 대표작 〈해리 포터〉를 함께 한 배우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9살 때 매기 스미스를 처음 만났다는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전설이라는 단어는 그에게도 어울린다”라며 고인을 기렸고, 엠마 왓슨은 “같은 공간을 나눌 수 있어 행운이었다”라고 했습니다. 〈해리 포터〉 원작자 J.K. 롤링 역시 “(매기 스미스가) 영원히 살 줄 알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했어요.
많은 이들이 〈해리 포터〉의 성지, 미국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의 호그와트 앞으로 모였습니다. 마법 지팡이를 공중으로 흔들며, 맥고나걸 교수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뭉클한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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