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잡음과 관련해 답답함과 억울함을 표현하며 ’10차 회의록 공개’를 제안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있을 거다. 그것을 언론에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과정은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임생 이사는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다른 감독들과의 면담 후 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했고, 홍 감독은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위임 동의 여부와 검증 절차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홍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듣고 수락했다”며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로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하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국회에 가보니 전원 동의 여부 등 내가 들었던 말들과 조금 다른 게 있더라”며 회의록 공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 감독은 “나도 답답하다”며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10차 회의록이 공개되면 투명하게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차 회의록 공개 여부에 대해 “검토해볼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홍 감독은 10월 10일 요르단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치른 뒤, 15일 이라크와의 홈 4차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그 후 유럽 출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선수들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는 “유럽 출장에서는 여러 선수를 만나 사기를 올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감사 기간인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홍 감독은 유럽에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홍 감독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는 이미 계획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내게 중요한 건 10월 경기다.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지금 상황에서 더 큰 이슈”라고 말하며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