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탄탄한 ‘인생 1모작’ 위한 정부 계획은… “40세 이상 생애 진단 ‘생애경력관리’ 추진”

서울경제 조회수  

탄탄한 ‘인생 1모작’ 위한 정부 계획은… “40세 이상 생애 진단 ‘생애경력관리’ 추진”
최영범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과장이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회 리워크 컨퍼런스’에서 ‘고령자 고용 정책방향 및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래현 PD

“중장년 근로자의 이직, 전직 지원도 필요하지만 기업 내 경력 전환을 통한 지속적인 고용도 중요합니다.”

최영범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과장은 지난 26일 열린 ‘제5회 리워크 컨퍼런스’에서 진행한 ‘고령자 고용 정책방향 및 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 과장이 지속적인 고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우리나라 중장년 근로자의 일자리 퇴직 패턴에서 보이는 특징 때문이다.

통계청의 올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평균 52.8세다. 근속 기간은 평균 17년 6개월 정도다. 최 과장은 “조기 퇴직한 중장년의 상당수는 준비 없이 갑작스러운 퇴사를 경험했고 재취업에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며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늘렸지만 실질적인 정년은 많이 늘지 않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률정년제를 운영하는 사업장은 전체 기업의 22.0%로, 대부분 대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이다.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재고용 제도를 도입한 사업장도 7% 안팎에 그친다. 최 과장은 “주된 일자리에서의 ‘인생 1모작’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강한 연공형 임금체계와 배치전환의 경직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기업 내에서 제대로 된 경력 설계 및 관리가 안 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 과장은 이러한 원인을 해결할 대책으로 근로자의 ‘생애경력관리’를 제시했다. 일본은 국가 공인 자격인 ‘커리어컨설턴트’가 입직(入職)부터 승진·퇴직·재고용 등을 거쳐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퇴장할 때까지 근로자의 경력을 관리한다. 국가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국민의 건강상태를 관리하듯이 경력 역시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최 과장은 “과장·부장·임원으로 가는 하나의 커리어패스가 아닌 다양한 직무·직렬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퇴직을 앞둔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로자 1000명 이상인 기업은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 과장은 “근로자가 이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순간 ‘나는 이제 퇴직을 해야 하는 구나’라는 불안감을 느끼는 등 제도에 약간의 허점이 있다”며 “40세 이상이면 생애 진단을 해보고 기업의 다양한 커리어패스를 따라 정년에 이르거나 적합한 산업 및 직무에 맞는 직장으로 이직하도록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의무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나 구직자는 장기적으로 중장년내일센터 등에서 생애경력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탄탄한 ‘인생 1모작’ 위한 정부 계획은… “40세 이상 생애 진단 ‘생애경력관리’ 추진”
‘제5회 리워크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이래현 PD

정부는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은퇴가 시작된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경우 은퇴 희망 연령이 73.3세로 조사될 만큼 이들의 일하려는 의지는 큰 편이다. 다만 일자리의 질이 주된 일자리보다 낮거나 주 근거지를 떠나야 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목을 잡는다. 최 과장은 “전국 단위로 일자리를 찾고 각종 단체, 협회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본인의 경력에 맞게, 또는 조금만 전환해도 괜찮은 일자리로 갈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계속 고용, 정년 연장 등과 관련한 논의는 현재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다루고 있다. 최 과장은 “경사노위에서 합리적인 안이 도출되면 관련한 제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본, 싱가포르처럼 정년 연장이 아니더라도 기업의 사정과 근로자의 여건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고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령친화적 근로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기업은 산업재해 부담 때문에 고령자 채용에 소극적이다. 실제 근로자 사고사망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2021년 42.5%에서 2023년 45.8%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 과장은 “고령 근로자들의 심층적인 건강 진단이 필요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휴게실 설치를 지원하는 등 정부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정책 인사이트] 사라진 ‘필리핀 이모들’… 불법 체류자 발생 조건 갖췄다
  • "강남 살던 분' vs "사기 전과자"…영광 재선거 '네거티브' 과열
  • [르포] 롱게임 끝나니 스크린이 걷혔다… 실제 그린 즐기는 골프존 ‘시티골프’
  • 파인다이닝,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흥행에 모처럼 예약 전쟁
  • “유가족에 깊은 애도”…국대찜닭, 박대성 '순천 여고생 사건' 피하지 않았다
  • 류제성 조국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금정 혁신 3대 프로젝트 발표

[뉴스] 공감 뉴스

  • 월성원자력본부, '제8회 통일기원 문무대왕 문화제' 지원
  • 대성에너지, '제26회 가스 안전 포스터 공모전' 입상자 발표
  • 현대자동차,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돌파
  • 허리케인 생중계하던 美 기상캐스터, 돌연 입수… “차에 갇힌 여성 구했다”
  • 조국, 갑자기 보건증 발급 받아 인증하며 이런 글 올렸다
  • [비즈톡톡] “중국배추와는 선 긋고 싶어요” 포장김치 회사와 대형마트의 속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가득한 경기도 부천 맛집 BEST5
  •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가볼만한 서울 고척돔 맛집 BEST5
  • “고기에 리얼 진심” 육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기 맛집 BEST5
  • 따뜻한 추억까지 이끌어내는 할머니 손맛 맛집 5곳
  • ‘레블 리지’로 눈도장 찍은 매력적인 액션배우, 에런 피어
  • 김남길이 풀어낸 자립준비청년 이야기, 부국제 매진
  • [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매력 갱신할 김고은 “떨린다”고 말한 까닭
  • [오늘 뭘 볼까] 드림웍스에 크리스 샌더스라니..영화 ‘와일드 로봇’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운이 좋지 않다?” 두산 8승 출신 투수 폭망…간신히 ML 최다패 모면했지만 AL 사이역상 ‘대망신’

    스포츠 

  • 2
    [조이人] 더 강해졌다…엔플라잉, 대학축제→페스티벌 찢은 '대세 밴드'

    연예 

  • 3
    EV9과 함께 전기차 전용 캠핑장 북한산 사기막야영장 D69 후기

    차·테크 

  • 4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 게임계도 가을야구 준비로 '분주'

    차·테크 

  • 5
    얼마인가 봤더니 “공짜에요”…무료 소식에 시민들 ‘활짝’

    차·테크 

[뉴스] 인기 뉴스

  • [정책 인사이트] 사라진 ‘필리핀 이모들’… 불법 체류자 발생 조건 갖췄다
  • "강남 살던 분' vs "사기 전과자"…영광 재선거 '네거티브' 과열
  • [르포] 롱게임 끝나니 스크린이 걷혔다… 실제 그린 즐기는 골프존 ‘시티골프’
  • 파인다이닝,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흥행에 모처럼 예약 전쟁
  • “유가족에 깊은 애도”…국대찜닭, 박대성 '순천 여고생 사건' 피하지 않았다
  • 류제성 조국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금정 혁신 3대 프로젝트 발표

지금 뜨는 뉴스

  • 1
    장비도 곧 실력! 편의성 끝판왕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차·테크 

  • 2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인수 '9부능선' 넘어…“연내 완료”

    차·테크 

  • 3
    차 타고 오더니 쓰레기봉투 휙…'이것' 때문에 뒷덜미 잡혔다

    연예 

  • 4
    생 로랑이 전하는 미학

    연예 

  • 5
    "매디슨도 레드카드가 아니라고 말했다!"…맨유 캡틴 퇴장 논란, 분노 폭발→텐 하흐도 "레드카드가 아니다"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월성원자력본부, '제8회 통일기원 문무대왕 문화제' 지원
  • 대성에너지, '제26회 가스 안전 포스터 공모전' 입상자 발표
  • 현대자동차,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돌파
  • 허리케인 생중계하던 美 기상캐스터, 돌연 입수… “차에 갇힌 여성 구했다”
  • 조국, 갑자기 보건증 발급 받아 인증하며 이런 글 올렸다
  • [비즈톡톡] “중국배추와는 선 긋고 싶어요” 포장김치 회사와 대형마트의 속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가득한 경기도 부천 맛집 BEST5
  •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가볼만한 서울 고척돔 맛집 BEST5
  • “고기에 리얼 진심” 육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기 맛집 BEST5
  • 따뜻한 추억까지 이끌어내는 할머니 손맛 맛집 5곳
  • ‘레블 리지’로 눈도장 찍은 매력적인 액션배우, 에런 피어
  • 김남길이 풀어낸 자립준비청년 이야기, 부국제 매진
  • [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매력 갱신할 김고은 “떨린다”고 말한 까닭
  • [오늘 뭘 볼까] 드림웍스에 크리스 샌더스라니..영화 ‘와일드 로봇’

추천 뉴스

  • 1
    “운이 좋지 않다?” 두산 8승 출신 투수 폭망…간신히 ML 최다패 모면했지만 AL 사이역상 ‘대망신’

    스포츠 

  • 2
    [조이人] 더 강해졌다…엔플라잉, 대학축제→페스티벌 찢은 '대세 밴드'

    연예 

  • 3
    EV9과 함께 전기차 전용 캠핑장 북한산 사기막야영장 D69 후기

    차·테크 

  • 4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 게임계도 가을야구 준비로 '분주'

    차·테크 

  • 5
    얼마인가 봤더니 “공짜에요”…무료 소식에 시민들 ‘활짝’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장비도 곧 실력! 편의성 끝판왕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차·테크 

  • 2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인수 '9부능선' 넘어…“연내 완료”

    차·테크 

  • 3
    차 타고 오더니 쓰레기봉투 휙…'이것' 때문에 뒷덜미 잡혔다

    연예 

  • 4
    생 로랑이 전하는 미학

    연예 

  • 5
    "매디슨도 레드카드가 아니라고 말했다!"…맨유 캡틴 퇴장 논란, 분노 폭발→텐 하흐도 "레드카드가 아니다"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