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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순천 피살 18세 고교생과 아버지의 마지막 통화 내용: 천사가 하늘로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코끝이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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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을 꿈꾸던 착한 딸이었다.

순천 사건 피의자, 대로변에 놓인 추모 꽃다발, 메시지. ⓒ뉴스1
순천 사건 피의자, 대로변에 놓인 추모 꽃다발, 메시지. ⓒ뉴스1

지난 26일 전남 순천의 한 대로변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10대 여성 청소년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대로변에는 세상을 떠난 A양을 추모하는 메시지와 딸기 우유, 바나나 우유, 초콜릿 등의 간식이 놓였다.

팻말에는 “사랑하는 내 친구, 잊지 않을 거야”, “6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우리 참 다사다난했지. 항상 그리워할게”, “안전한 거리, 안전한 사회.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순천 살인 피해자 추모 공간. ⓒ뉴스1
순천 살인 피해자 추모 공간. ⓒ뉴스1

30일 뉴스1과 A양 아버지의 통화에 따르면,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 B씨를 대신해 약을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고. 아버지 B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고, 딸의 장례도 치러졌지만 하나뿐인 외동딸을 떠나보낸 아픔에 순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사건 발생 3시간 전) 밤 9시쯤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아빠 약국에 약이 없대’ 라는 말이 딸과의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밝혔다. B씨는 “(딸이) 경찰이 되고 싶다고 공무원 책을 사달라고 했다.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더 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가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묻지 마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피의자는 현재 구속됐다. 그는 “(사건 당시) 소주 4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허프포스트코리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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