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에 부상당한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했다고 30일 발표한 것을 두고 축구 팬들이 폭발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데 이어 이날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장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복귀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홍 감독은 요르단, 이라크를 상대하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을 대비해 손흥민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 “손흥민 본인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기에 바로 출전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손흥민과 클럽 측 모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A매치 2연전에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팬들은 홍 감독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부상을 입은 몸으로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손흥민을 부르는 것은 무리한 결정이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픈 선수를 불러들여 장거리 비행을 시킨다는 게 말이 되냐”며 “정신 나간 결정이다”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손흥민을 한 번 정도는 쉬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홍 감독의 결정을 비판했다.
축구팬들은 맨유전에 결장한 손흥민을 대표팀에 소집한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구단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국가대표팀에서 소집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그의 부상이 악화되면 한국 축구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선수 생명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팬은 “손흥민이 없으면 요르단과 이라크를 이기기 힘들다는 홍 감독 판단은 옳지 않다”면서 손흥민 외에도 뛰어난 국내 선수들이 있는데 왜 손흥민만을 고집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 이라크와의 경기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로로 보고 있다. 한국은 현재 B조 6개 팀 중 2위에 위치해 있다. 두 경기를 통해 조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손흥민을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외에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해외파 선수들이 소집됐다.
그러나 팬들은 잘못된 결정이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이번 A매치에서 뛰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주장이 다수다. 한 팬은 “대표팀 경기도 중요하지만 선수 건강이 우선”이라며 손흥민이 충분히 회복한 뒤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이 이번에 소집된다면 이후 소속팀 경기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거리 비행 자체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팬은 “홍 감독이 무덤을 파고 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에서 은퇴해야 한다” 등의 격한 발언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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