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통영 최병진 기자] 닥공(닥치고 공격)이 배구에도 등장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8일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통영체육관에서 펼쳐진 ‘2024 통영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새롭게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필립 블랑 감독은 데뷔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2013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코보컵 우승이다.
플랑 감독은 코보컵에서 공격적인 배구 컬러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허수봉과 함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덩 신펑까지 삼각편대의 화력이 확실한 무기로 떠올랐다.
허수봉과 레오는 이미 V리그에서 기량을 보여준 가운데 새롭게 가세한 신펑 또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거포 군단’을 구축했다. ‘하이볼’을 때릴 수 있는 선수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리시브가 흔들리거나 랠리 상황에서 득점을 낼 확률이 높아졌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결승전에서도 레오와 신펑이 어려운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허수봉은 팀 내 최다인 21점을 기록했고 신펑과 레오도 각각 17점, 14점으로 52점을 합작했다. 자연스레 블로킹 높이 또한 상당히 높아졌다.
블랑 감독도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한선수의 플로터 서브에 흔들렸다. 1세트 범실이 무려 11개였다. 하지만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플레이는 계속해서 유지했다.
5세트까지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보다 14개 많은 39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결국 승리를 따냈다. 포지션에 변화를 주면서 대응을 했지만 공격 태세를 이어가며 경기 리듬을 찾은 것이 주요했다. 서브도 8-4로 압도하며 대한항공을 몰아쳤다.
블랑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선택을 내리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허수봉 또한 “대한항공은 강팀이지만 우리도 공격력은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는 세밀함을 더할 계획이다. 블랑 감독은 “V리그를 앞두고 우리의 전술과 기술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1세트에 보여준 것처럼 상대적으로 리시브가 약한 만큼 상대의 서브 공략을 이겨낼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블랑 감독이 추구하는 블로킹 시스템의 완성도도 높여야 한다.
약점을 보완해 플레이의 정교함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막강한 파괴력을 갖출 수 있는 블랑 감독표 닥공 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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