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다음달 1일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로 대표됐던 아베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끝내고 본인만의 ‘이시바노믹스’에 색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노믹스가 공격적인 초완화 통화정책, 기동적 재정정책, 거시적 구조 개혁을 강조했다면 ‘이시바노믹스’는 금리 인상 기조를 통한 물가 안정, 임금 인상으로 디플레이션 탈피, 노동 개혁으로 비정규직 해소 등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25일 이시바 충재는 기자회견 당시 기시다 정권이 추진해 온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더 힘차고 확실하게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임금 인상과 투자가 견인하는 성장형 경제를 추구하겠다”며 “기시다 정권이 대처해 온 것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엔저를 통한 수출 촉진에 방점을 두었던 아베노믹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이시바 총재의 승리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9월 ‘빅컷’으로 인하 사이클 진입함에 따라, 대외적으로 엔저 부작용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9월 BOJ에서 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 결정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엔화 강세 및 유가 레벨 다운을 감안, 내년 말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
이주원 연구원은 “향후 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을 포함한 대외 여건을 반영하여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물가상승률 2% 상회하는 수준 유지된다면 BOJ 긴축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더라도, 미국 금리인하에 엔고가 될 수 있는 환경과 일본 내국인의 엔캐리 자금은 잔존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해외투자자산의 금리 매력도, 엔 강세로 헷지 비용 감소 등을 감안하면 8월 초 같은 대규모 청산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금리인상 기조 지속 시 연기금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자금의 일본내 본국 송환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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