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조성경 기자] 배우 휴 그랜트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리짓 존스’ 시리즈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브리짓 존스 : 매드 어바웃 더 보이’가 내년 밸런타인데이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인 가운데 영화에 출연하는 휴 그랜트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팬들을 솔깃하게 했다.
휴 그랜트는 얼마 전 열린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Heretic(이단자)’로 악역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예술 영화이자 공포 영화인 ‘Heretic’에서 휴 그랜트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악역을 연기했는데, 보면 볼수록 그의 악역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이다. 2000년대 초까지 로맨틱 코미디물로 다양한 히트작을 내놓으며 큰 사랑을 받은 휴 그랜트는 꾸준히 캐릭터 변신을 거듭하며 최근에는 찌질하거나 능청스러운 캐릭터, 귀여운 악당 캐릭터로 많은 작품을 내놓았는데 이번 영화로 본격적인 악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그런 휴 그랜트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 변신에 성공하게 해준 작품으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를 꼽았다. 그가 맡았던 다니엘 클리버 역이 종전 다정하고 따뜻한 이미지로만 대중들에게 각인됐던 휴 그랜트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해줬다는 것.
세계적인 흥행은 물론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브리짓 존스’였기에 2004년 개봉한 속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에도 당연히 참여했다. 그러나 2016년 나온 세 번째 시리즈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더 이상 그 캐릭터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는다고 판단해 거절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네 번째 속편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휴 그랜트는 처음에는 대본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의 의견이 반영해 새로운 장면을 추가하면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휴 그랜트는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다니엘 클리버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면서 “제작진은 제 마음에 들지 않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래서 제가 몇 장면을 직접 썼고, 그걸 영화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다니엘 클리버로 돌아온 소감은 어땠을까. 여름 동안 촬영을 모두 마쳤다는 휴 그랜트는 “대본을 봤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저는 많이 나오진 않지만, 영화가 정말 감동적일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30대 독신 여성 브리짓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두 편의 속편까지 총 3편의 영화는 전 세계에서 총 7억6000만달러(약 1조290억원)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