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정책 인사이트] “단풍이 너무 늦어져요… 어떡하죠?” 가을 더위에 지자체 축제 비상

조선비즈 조회수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남산. /뉴스1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남산. /뉴스1

가을 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계절 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단풍이 늦어지고 송이버섯도 크게 줄었다. 가을 꽃도 제대로 피지 않고 있다. 기후 변화가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더위 계속되면 ‘붉은 단풍’ 대신 ‘초록 단풍’

단풍은 최저 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야 제대로 붉게 물든다고 한다. 가을 더위가 물러나지 않으면 단풍이 늦어지거나 아예 물들 때를 놓치면서 ‘초록 단풍’이 되기도 한다.

올해 전국 주요 지역의 단풍 절정(산림 50% 이상 단풍) 시기는 작년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제주 한라산은 작년 11월 1일이던 단풍 절정이 올해 11월 6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충남 가야산(10월 27일→10월 30일), 포천 소리봉(10월 29일→10월 31일), 대구 수목원(11월 2일→11월 6일) 등도 단풍 절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폭염 등 이상 기후로 올해 전체적으로 단풍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6~8월 평균 기온이 과거(2009~2023년)보다 1.3도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10월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자락 진고개 단풍. /뉴스1
지난 2022년 10월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자락 진고개 단풍. /뉴스1

올가을 단풍 축제로는 강원 태백시 철암 단풍 축제(10월 11~13일), 대구 동구 팔공산 갓바위 단풍 축제(10월 말) 등이 예정돼 있다. 단풍이 제때 물들지 않으면 사진을 찍으러 오는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지역 상인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단풍 축제를 주최하는 갓바위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얼어붙어 매출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더운 날씨로 단풍이 언제 생길지 예측하기 힘들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철암 단풍 축제 관계자도 “날씨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철암 단풍 축제에는 연간 3만~5만명이 방문해왔다.

자연산 송이. /산림청
자연산 송이. /산림청

◇폭염에 씨가 마른 송이버섯, 제대로 피지 않은 국화

가을은 송이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송이버섯은 9월 중순부터 나서 10월까지 채취할 수 있다. 보통 20~80년생 소나무 밑에서 자라는데 낮 기온이 26도를 넘으면 안 된다. 올해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송이버섯 씨가 말랐다고 한다.

강원 양양 송이 연어 축제(10월 3~6일)는 송이버섯이 부족해 버섯 채취 행사를 없애기로 했다. 양양문화재단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 송이 채취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도 송이 축제(10월 3~6일)를 개최한다. 매년 축제를 앞두고 송이버섯 채취 행사 참가자를 미리 신청받았는데, 올해는 사전 예약 대신 현장 접수만 가능하다. 봉화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송이버섯 작황 부진으로 물량을 구하기 힘든 경우 버섯 채취가 취소되거나 다른 버섯 종류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어 사전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전남 신안은 최근 퍼플섬 아스타 꽃 축제를 취소했다. 국화과인 아스타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올해는 폭염으로 개화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3월 28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외국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벚꽃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지난해 3월 28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외국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벚꽃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기후 변화가 지자체 축제 기간도 바꿔

기후 변화로 지자체가 축제 시점을 변경하는 일도 흔하다. 강원 인제는 아예 겨울 축제를 여름 축제로 바꿨다. 올해 1월 개최 예정이던 빙어 축제는 취소했다. 날씨가 평소보다 포근해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올해 6월 캠핑을 주제로 여름 축제를 열었다.

강원 평창은 작년 12월 송어 축제를 한주 연장했다. 추위가 늦게 찾아오면서 얼음 두께가 최소 20㎝가 될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또 강원 속초도 올해 영랑호 축제 기간을 3월 말에서 4월 초로 미뤘다. 꽃샘추위가 변덕스럽고 일조 시간이 부족해 벚꽃이 늦게 피었기 때문이다. 당시 속초 공무원들은소셜미디어(SNS)에 ‘죽을 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 벚꽃이… 안 핍니다ㅠㅠ’라는 글을 올리기도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기후 변화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면서 “계절 관광이 아니더라도 체험, 액티비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NS 푸드페스타 2024 in 익산' 폐막…1만 4600여명 참석
  • [여의뷰] '윤-한 독대' 무산 책임 두고 친윤-친한 '이전투구'
  • "7광구 지킨다" 39년만에 마주앉은 한일…"중국도 군침, 외교해법 절실"
  • ‘용인 한우’ 2개부문 수상…고품질 한우 경쟁력 인정받다
  • 기상청이 가장 최근 발표한 '끄라톤 예상 경로'... 이날 한반도에 영향 미친다
  • 국군의 날에 '괴물미사일' 현무-5 첫선…美폭격기 B-1B 전개

[뉴스] 공감 뉴스

  • 꼬리가 몸통 흔들까…군 우려 불식하려면 [병력절벽까지 8년 ③]
  • 배우자 감 고르듯이 신중하게!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이예원의 똑똑한 주부 재테크]
  • 칼잠에 병까지…과밀·노령화에 재정 부족·사고 급증 ‘늪’ 빠진 교정당국[안현덕 전문기자의 LawStory]
  • 이번엔 K잠수함…59조 캐나다·7조 폴란드·2조 필리핀 잠수함 사업 출사표[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中, 지방정부 ‘숨겨놓은 빚’ 찾기 위해 안간힘
  • 한중외교장관 "고위급 교류 지속"...정상회담, 11월 또는 내년 개최 의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아삭하고 시원한 콩나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콩나물국밥 맛집 BEST5
  • 다양한 핫플레이스가 모여 있는 용산 맛집 BEST5
  • 각 재료의 고유한 맛에 감칠맛을 더하는 샤브샤브 맛집 BEST5
  • ‘추억 가득한 맛’ 바삭? 뭐가 중요해, 옛날 돈까스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월급 받기부터 미투까지..영화 ‘마녀들의 카니발’
  • ‘해리 포터’ 맥고나걸 교수님, 이제 안녕! 배우 메기 스미스 별세
  • 미국 개봉 ‘잠’ 유재선 감독 “이선균은 큰형 같은 존재”
  • [오늘 뭘 볼까] 타란티노가 “그처럼 찍고 싶었다”는 장 뤽 고다르의 ‘국외자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현대캐피탈, 11년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MVP 허수봉

    스포츠 

  • 2
    이토록 뜨거운 서울의 패션 그리고 아트

    연예 

  • 3
    "따라하면 싹 털립니다" 경찰, 운전자 참교육 드디어 합법 대환호!

    차·테크 

  • 4
    "세금 진짜 잘 썼네" 정부, 사고처리 빨리 하려고 이런 방법을?

    차·테크 

  • 5
    36세 라리가 '득점 1위'가 17세 '도움 1위'에게,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윙어다!"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NS 푸드페스타 2024 in 익산' 폐막…1만 4600여명 참석
  • [여의뷰] '윤-한 독대' 무산 책임 두고 친윤-친한 '이전투구'
  • "7광구 지킨다" 39년만에 마주앉은 한일…"중국도 군침, 외교해법 절실"
  • ‘용인 한우’ 2개부문 수상…고품질 한우 경쟁력 인정받다
  • 기상청이 가장 최근 발표한 '끄라톤 예상 경로'... 이날 한반도에 영향 미친다
  • 국군의 날에 '괴물미사일' 현무-5 첫선…美폭격기 B-1B 전개

지금 뜨는 뉴스

  • 1
    "청라 화재 대반전" 전기차로 바닥찍은 벤츠, 면죄부 받나?

    차·테크 

  • 2
    "EV6 괜히 샀나 오열" EV4 디자인 저렇게 나올줄 몰랐지

    차·테크 

  • 3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축구·배드민턴협회장 연임 포기 촉구

    스포츠 

  • 4
    "호날두를 맨시티로 보낼 수 없잖아!"…솔샤르가 맨유에 다시 부른 진짜 이유, "맨시티에서 홀란드보다 더 많은 골 넣었을 것"

    스포츠 

  • 5
    '다리미 패밀리' 김정현, 금새록과 재회 순간 교통사고...과거 동침했던 사이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꼬리가 몸통 흔들까…군 우려 불식하려면 [병력절벽까지 8년 ③]
  • 배우자 감 고르듯이 신중하게!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이예원의 똑똑한 주부 재테크]
  • 칼잠에 병까지…과밀·노령화에 재정 부족·사고 급증 ‘늪’ 빠진 교정당국[안현덕 전문기자의 LawStory]
  • 이번엔 K잠수함…59조 캐나다·7조 폴란드·2조 필리핀 잠수함 사업 출사표[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中, 지방정부 ‘숨겨놓은 빚’ 찾기 위해 안간힘
  • 한중외교장관 "고위급 교류 지속"...정상회담, 11월 또는 내년 개최 의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아삭하고 시원한 콩나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콩나물국밥 맛집 BEST5
  • 다양한 핫플레이스가 모여 있는 용산 맛집 BEST5
  • 각 재료의 고유한 맛에 감칠맛을 더하는 샤브샤브 맛집 BEST5
  • ‘추억 가득한 맛’ 바삭? 뭐가 중요해, 옛날 돈까스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월급 받기부터 미투까지..영화 ‘마녀들의 카니발’
  • ‘해리 포터’ 맥고나걸 교수님, 이제 안녕! 배우 메기 스미스 별세
  • 미국 개봉 ‘잠’ 유재선 감독 “이선균은 큰형 같은 존재”
  • [오늘 뭘 볼까] 타란티노가 “그처럼 찍고 싶었다”는 장 뤽 고다르의 ‘국외자들’

추천 뉴스

  • 1
    현대캐피탈, 11년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MVP 허수봉

    스포츠 

  • 2
    이토록 뜨거운 서울의 패션 그리고 아트

    연예 

  • 3
    "따라하면 싹 털립니다" 경찰, 운전자 참교육 드디어 합법 대환호!

    차·테크 

  • 4
    "세금 진짜 잘 썼네" 정부, 사고처리 빨리 하려고 이런 방법을?

    차·테크 

  • 5
    36세 라리가 '득점 1위'가 17세 '도움 1위'에게,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윙어다!"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청라 화재 대반전" 전기차로 바닥찍은 벤츠, 면죄부 받나?

    차·테크 

  • 2
    "EV6 괜히 샀나 오열" EV4 디자인 저렇게 나올줄 몰랐지

    차·테크 

  • 3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축구·배드민턴협회장 연임 포기 촉구

    스포츠 

  • 4
    "호날두를 맨시티로 보낼 수 없잖아!"…솔샤르가 맨유에 다시 부른 진짜 이유, "맨시티에서 홀란드보다 더 많은 골 넣었을 것"

    스포츠 

  • 5
    '다리미 패밀리' 김정현, 금새록과 재회 순간 교통사고...과거 동침했던 사이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