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초보자 A씨는 스윙 시 너무 많은 힘을 주는 문제로 고심했다. 열정은 충분했지만, 클럽을 들 때마다 힘이 넘쳐흘렀고, 주변에서는 골프 스윙의 힘을 빼는데 3년이 걸린다고 했다. 이 말을 믿지 않았던 A씨는 ‘열심히만 한다면 될 거야!’라며 끊임없이 연습에 몰두했지만, 결국 힘 조절 실패로 갈비뼈에 금이 가고 말았다. 이 사고로 크게 낙담한 A씨는 골프와 자신이 맞지 않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골프 스윙에서의 힘 조절은 많은 골퍼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다. 특히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이들은 과도한 힘을 사용해 스윙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일반 골퍼들은 특히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어깨에 힘을 빼려고 하면 자칫 그립을 놓아버리게 되고, 그립을 견고하게 잡으려고 하면 다시 팔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적절한 힘의 균형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딜레마 때문에 힘 빼는 것을 더욱 어려워한다.
그러나 이때 ‘호흡’을 이용하면 훨씬 쉽게 힘을 뺄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 골퍼들은 스윙 전 숨을 50~80% 정도 내쉬고, 숨을 멈춘 상태에서 공을 친다. 반면, 힘을 많이 사용하는 일반 골퍼들은 백스윙 동안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경향이 있다. 가만히 서있는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실 때는 어깨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숨을 내뱉을 때는 어깨가 내려가므로, 어드레스나 백스윙 시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이러한 호흡 패턴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스윙에서 힘을 빼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첫 번째 : 숨을 내쉬면서 스윙하기
이 연습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윙할 때 힘을 빼는 느낌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보통 힘을 많이 사용하여 스윙하다가 갑자기 힘을 빼고 스윙하면 처음에는 매우 어색할 수 있다. 이러한 느낌에 익숙해지기 위해, 스윙 동안 과장되게 숨을 내뱉으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스윙을 시작하기 전에 어드레스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스윙을 시작하면서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이 과정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싶은 충동이 들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호흡을 고르게 분배하는 것이다. 스윙을 시작할 때 너무 많은 숨을 빨리 내뱉지 않도록 주의하여, 다운스윙 직전에 숨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연습을 계속하면 스윙 시 힘을 빼는 느낌이 점차 강해질 것이며, 이에 적응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두 번째 : 어드레스에서 스윙까지 숨을 참기
어드레스 때 숨을 들이마신 뒤 내뱉도록 하자. 이때 명치에 압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이 압이 느껴지지 직전까지만 숨을 내뱉은 후, 숨을 멈춘 상태에서 스윙하고, 피니시 후 호흡을 되찾으면 된다. 이 방법은 프로 골퍼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힘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윙 도중 숨을 멈추면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힘이 빠지면서 더 정교한 스윙이 가능해진다.
처음에 숨을 참고 스윙하는 연습은 다소 어색하고 답답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불필요한 힘이 점차 빠지게 된다. 호흡만으로 프로 골퍼처럼 완벽하게 힘을 빼고 스윙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 연습이 기본이 되면 점진적으로 어깨와 팔에서 더 많은 힘을 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본기는 스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글/이지혜 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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