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까이 하는 법은 무궁무진하지만, 여러모로 책을 즐기고 싶다면 도서관에 가는 것도 좋겠지요. 책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영감이 무럭무럭 솟아오를 테니 말이에요. 거기다 도서관 건축마저 아름답다면 어떨까요? 책과 사랑에 빠지지 않곤 버틸 수 없을 겁니다.
매년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새 공공 도서관’ 부문에 2024년 최종 후보로 오른 4개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곳에 가 보고 싶으신가요?
안타까운 화재를 겪은 리버풀 도서관이 새롭게 탄생한 옐라문디 공공 도서관.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둥근 유리 면입니다. 조지스 강의 우아한 곡선을 꼭 닮았기 때문이죠. 원형 창문은 외부 자연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사적인 액자로 기능해요. 해먹 라운지에 편안히 누울 수 있는 컴포트 존부터 삼삼오오 모여 작업하기 안성맞춤인 다단계 구역까지, 커뮤니티를 가득 포용하는 시설은 물론이고요. 젠가를 쌓듯, 각각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층들이 쌓여 이토록 보는 눈이 즐거운 공간이 탄생했네요.
경제도시로 유명한 중국 선전 시의 낮과 밤을 밝히는 새로운 랜드마크, 선전 북도서관 역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도서관의 외형은 꼭 ‘책의 벽’ 같습니다. 크게 보면 단순하지만, 자세히 보면 섬세한 물결들이 결을 따라 단정히 놓여 있거든요.
가장 최신의 기술을 갖춘 점도 주목받았습니다. 이 도서관은 중국에서 가장 거대한 지능형 도서 보관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400만 권의 도서를 처리할 수 있어, 도서를 예약하면 10분 만에 거대한 지하 창고에서 도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하죠.
앞으로 베이징 노을 맛집은 이곳으로 하겠습니다. 베이징 도서관의 건축은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는 와우 포인트로 가득해요. 층고가 높은 허브 공간은 마치 거인들의 나무 세상에 들어온 듯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계단 높이가 세심하게 계산된 책상에 앉으면, 베이징의 하늘과 둥근 도서관 천장이 한눈에 담기죠. 심지어 이 건물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시간 여행이 떠오르는 곳. 마지막 후보인 카우나스 카운티 공공 도서관은 35년 전의 도서관을 개조했습니다. 모든 걸 허물어 버리는 대신, 20세기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기를 선택했죠. 그런데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누구보다 현대적인 공간이 기다리고 있어요. 각 층을 반듯한 직선과 깔끔한 흰색 인테리어로 마무리해 쾌적한 공간을 조성했죠. 곳곳에 초록빛의 식물 언덕을 조성해 책 읽는 순간에 생기를 더해준 건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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